'박상오 25점' KT, 2차 연장서 전자랜드 꺾고 4강행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3.16 21: 29

'언더독'에 당하는 굴욕을 간신히 면했다. 부산 KT가 인천 전자랜드에 천신만고 끝에 신승을 거두고 4강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정규리그 3위 KT는 16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KB 국민카드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1라운드 전자랜드와 마지막 5차전서 2차 연장전까지 가는 끝에 25득점을 올린 박상오를 앞세워 98-92로 신승했다. KT는 오는 18일부터 정규리그 2위 안양 KGC 인삼공사와 자웅을 놓고 다투게 되었다.
특히 KT는 6강 플레이오프가 5전 3선승제로 바뀐 이후 처음으로 1차전 패배 후 4강에 진출하는 기록을 세웠다. 6강 플레이오프 3전 2선승제였을 때까지 포함하면 2003~2004시즌 창원 LG(대구 오리온스 상대)와 함께 두 번째 기록이다. 반면 전자랜드는 후반 추격의 고삐를 당긴 뒤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으나 막판 뒷심 부족으로 아쉽게 무릎 꿇고 말았다.

1쿼터부터 KT는 스몰 라인업을 내세운 대신 강력한 프레스로 전자랜드를 압박했다. 여기에 찰스 로드와 박상오는 강하게 전자랜드 골밑에 다가갔고 전자랜드의 잇단 야투 불발에 편승하며 KT가 초반 분위기를 가져왔다. 1쿼터는 KT가 25-13으로 앞선 채 끝났다.
2쿼터 KT는 조성민의 3점포로 포문을 열었다. 전자랜드도 허버트 힐과 주태수를 골밑으로 밀어붙여 추격 고삐를 당겼으나 로드의 움직임이 번번이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종료 40초 전 터진 문태종의 오픈 3점슛으로 36-46으로 쫓아간 것이 전자랜드의 2쿼터 위안거리. 전반은 KT의 48-36 리드였다.
3쿼터가 되자 전자랜드는 포인트가드 이현민을 필두로 한 공격으로 강하게 KT를 몰아붙이며 추격에 나섰다. 여기에 강혁이 쿼터 3분 56초 경 오른쪽 45도 각도에서 3점포를 터뜨리며 48-50까지 점수 차가 좁혀졌다. 그러나 KT도 곧바로 양우섭의 3점포로 응수하며 쉽게 리드를 내줄 수 없다는 분위기를 보여줬다.
6분 45초 경 힐에 이은 함누리의 속공으로 54-55까지 바짝 쫓아온 전자랜드는 분위기를 놓치지 않고 추격 고삐를 그대로 당겼다. 3쿼터는 전자랜드가 56-59까지 추격하며 종료 버저가 울렸다.
4쿼터서는 양 팀이 한동안 4~6점 차를 오가며 장군과 멍군을 주고 받았다. 그러다 전자랜드가 종료 2분 4초전 신기성의 3점포로 69-68을 만들었다. 전자랜드가 이날 경기서 처음으로 잡은 리드였다. 그러나 종료 1분 40초 전 로드의 팁인이 림을 향하며 70-69 KT의 재역전이 이어졌다.
 
경기 종료 1분 29초 전 강혁의 자유투 2구로 다시 전자랜드가 71-70을 만들었다. 그리고 연속 슛 불발이 이어진 뒤 종료 25초 전 문태종의 파울로 로드에게 자유투 2구가 주어졌다. 로드는 2구 중 1구만을 성공시켰고 점수는 71-71 동점으로 이어졌다. 진짜 승부처에 돌입하는 순간이었다.
전자랜드의 4쿼터 종료 직전 마지막 공격. 그러나 문태종의 3점포와 강혁의 마지막 슛이 모두 림을 외면하며 경기는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연장 시작과 함께 전자랜드는 이현호의 사이드 3점포로 74-71을 만들었다. 그러자 KT도 마치 데칼코마니처럼 조동현의 3점슛으로 74-74 동점을 만들며 멍군을 놓았다. 뒤이어 신기성-박상오의 3점슛 카운터펀치도 이어지며 77-77까지 갔다.
뒷심은 전자랜드 쪽이 조금 더했다. 전자랜드는 이현호의 2득점에 이은 문태종의 2득점까지 더하며 81-77까지 점수를 벌였다. 양우섭의 2득점이 이어지며 KT가 79-81로 추격했고 끝까지 알 수 없이 진행되었다. 이현호의 사이드 오픈 3점슛이 불발되고 종료 21.5초 전 KT가 작전 타임을 불렀다.
KT의 원샷 플레이. 박상오의 3점슛이 불발되었으나 뒤따라 올라온 로드가 팁인을 성공시켰다. 비디오 판독 결과 이는 1차 연장 81-81 동점을 이끄는 버저비터. 양 팀은 2차 연장으로 돌입했다.
2차 연장의 포문을 연 것은 84-81을 만드는 박성운의 3점포였다. 여기에 전반 상승세의 주인공인 박상오가 다시 3점포를 가동하며 분위기는 KT쪽으로 급격히 흘러갔다. 박상오는 2차 연장 종료 2분 24초 전 공격 24초 종료와 함께 골밑슛까지 넣으며 팀을 살렸다. 전자랜드는 2차 연장까지 가는 체력전에서 결국 힘을 잃고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르고 말았다.
■ 16일 전적
▲ 부산 사직체육관
부산 KT 98 (25-13 23-23 11-20 12-15 27-21) 92 인천 전자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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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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