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아들' 이근호(27, 울산 현대)가 K리그 복귀골을 신고한 뒤 개인 첫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이근호는 16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성남 일화와 홈 경기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 전반 45분 선제골과 후반 6분 후반 30분 추가골을 잇달아 터트렸다.
이근호의 K리그 복귀골이자 시즌 1·2·3호골. 이근호의 연속골에 울산은 성남을 3-0으로 대파했다.

지난 2009년 일본 주빌로 이와타로 이적했던 이근호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울산으로 전격 이적했다. 지난 시즌 강력한 수비를 자랑했던 울산이 K리그 우승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제패를 노리기 위해 영입한 것.
울산의 높은 기대치를 이근호는 제대로 만족시켜줬다. 비록 골은 없었지만 폭넓은 움직임을 바탕으로 동료 선수들에게 공간을 만들어 줘 결국에는 팀의 득점이 나오게 한 것. 김호곤 울산 감독이 "골이 없어도 움직임 때문에 만족한다. 골은 한 번 나오면 계속 터지기 시작할 것이다"고 평할 정도였다.
이근호는 김호곤 감독의 말과 같은 모습을 성남전에서 완벽히 실행했다. 골을 노려볼 만한 상황에서 보다 나은 찬스를 위해 동료에게 내주는 모습을 자주 연출한 것.
하지만 욕심을 부릴 때는 확실했다. 완벽하다고 생각한 상황에서는 지체없이 슈팅을 시도, 골을 기록했다. 대구 소속이었던 2008년 9월 28일 광주 상무전에서 2골을 기록한 이후 1266일 만의 K리그 골.
이근호는 전반 45분 울산의 공격 상황에서 상대 수비수가 걷어낸 공이 김신욱에게 맞고 자신에게 오자 즉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성남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에 그치지 않았다. 후반 6분에는 고슬기가 왼쪽 측면에서 찔러준 패스가 문전으로 향하자, 상대 수비진의 뒷공간으로 침투해 왼발 슈팅으로 한 골을 추가했고, 후반 30분에는 강진욱이 올린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해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오른발 왼발 머리 등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신체를 사용해 골을 만든 것
이근호의 해트트릭에 성남은 무너지고 말았다. 울산의 탄탄한 수비진을 넘지 못한 성남은 남은 시간 동안 승부를 뒤집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만회골을 넣는 데 실패하며 패배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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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곽영래 인턴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