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호 해트트릭' 울산 3연승, 성남 3-0 완파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3.16 21: 14

울산 현대가 이근호(27)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성남 일화를 격파, 리그 1위로 올라섰다.
김호곤 감독이 지휘하는 울산 현대는 16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라운드 성남 일화와 홈 경기서 3-0으로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울산은 리그 개막 후 3연승,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하면 4연승을 질주했다. 울산은 리그 1위로 올라섰고, 성남은 14위가 됐다.
이근호는 전반 45분 선제골과 후반 6분, 후반 30분 추가골을 기록, 울산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근호의 이날 득점은 K리그 복귀골이자 개인 첫 해트트릭. 또한 이근호는 대구 소속이었던 2008년 9월 28일 광주 상무전에서 2골을 기록한 뒤 1266일 만에 K리그서 골 맛을 봤다.

3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가려는 울산과 이번 시즌 승리가 없는 성남은 경기 초반부터 화력을 집중, 공격에 전념하는 모습을 보였다. 양 팀은 전반 8분 동안 슈팅 5개를 시도하며 공격에 몰두했다. 하지만 골은 나오지 않았다. 양 팀 모두 결정력 부족에 시달리며 이렇다 할 모습이 나오지 않은 것.
성남은 전반 3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이창훈이 오픈 찬스서 시도한 슈팅이 수비수 강민수의 몸에 맞은 것이 아쉬웠고, 울산은 전반 6분 이근호와 김승용의 콤비 플레이어 이어 김신욱이 시도한 완벽한 슈팅이 골키퍼 하강진 정면으로 향해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전반 초반 열띤 공세를 펼친 양 팀은 전반 중반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원에서 싸움이 잦아졌고, 문전에서의 찬스는 그다지 없었다. 특히 성남의 공격은 상대의 박스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
반면 울산은 이근호가 좌우를 가리지 않고 넓게 움직이며 측면을 돌파한 후 문전으로 크로스를 시도, 김신욱의 머리를 노리는 모습이 지속적으로 연출됐다.
하지만 결정적인 찬스는 나왔다. 양 팀의 차이는 이를 골로 연결하느냐였다. 성남은 전반 39분 에벨톤이 에벨찡요의 패스를 받아 기습 중거리 슈팅을 시도한 것이 골키퍼 김영광의 손에 살짝 스치며 골 포스트 밖으로 향했다.
울산은 달랐다. 전반 45분 이근호가 선제골을 기록한 것. 이근호는 자신에게 온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곽태휘가 박스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먼 포스트로 쇄도하던 김승용이 헤딩슛한 게 골키퍼에게 맞았고, 이를 수비수가 걷어낸 것이 김신욱의 몸에 맞고 다시 이근호에게 향했다. 이근호는 즉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성남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근호의 K리그 복귀골이었다.
울산은 후반 시작과 함께 아키를 빼고 고슬기를 투입했다. 지난 6일 베이징전에서 발목을 다쳤던 고슬기의 상태를 점검하려 한 것. 경기 전 김호곤 감독은 "오늘 쓸 생각이다. 상태는 괜찮아졌지만 일본 원정(20일 도쿄전)을 가서 기용해야 하니 점검을 하겠다"고 한 바 있다.
김호곤 감독의 고슬기 투입은 즉시 골로 연결됐다. 후반 6분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고슬기가 문전으로 침투 패스를 넣은 것이 이근호가 받아 수비라인을 완벽히 뚫은 후 골을 기록한 것. 좋은 패스와 좋은 돌파가 만든 추가골이었다.
순식간에 두 골을 허용한 성남은 승부수를 띄울 수밖에 없었다. 후반 8분 전성찬을 빼고 윤빛가람, 후반 13분에는 홍철 대신 남궁웅, 후반 19분에는 이창훈 대신 이현호를 투입하며 교체 카드를 모두 사용한 것.
하지만 성남이 바라던 효과는 없었다. 오히려 울산의 공세가 더욱 거세졌다. 성남의 수비가 약해진 틈을 타 더욱 강력해진 공격을 퍼부은 것. 울산은 후반 27분 김승용이 성남의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아쉬워했지만 불과 3분 뒤 이근호가 한 골을 더 터트리며 아쉬움을 잊게 했다. 이근호는 강진욱이 올린 크로스를 가까운 포스트에서 헤딩으로 연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이근호의 해트트릭으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은 울산은 후반 36분 오른쪽 측면 수비수 이용을 빼고 이재성, 후반 39분 김신욱 대신 박승일을 투입했다. 20일 도쿄와 AFC 챔피언스리그를 위해 체력을 안배함과 동시에 출전 기회가 적은 선수들에게 경기 감각을 되찾게 하고자 한 생각이었다.
울산의 선수 교체에도 성남은 기회를 잡지 못했다. 문전에서 찬스가 생기지 않았다. 박스 근처에서 울산의 중앙 미드필더 에스티벤과 이호, 그리고 포백 수비라인에 완벽하게 막힌 것. 경기 종료 직전의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은 것이 전부였다. 결국 성남은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한 채 3-0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받아 들여야 했다.
■ 16일 전적
울산 현대 3 (1-0 2-0) 0 성남 일화
▲ 득점
전45 후6 후30 이근호(이상 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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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곽영래 인턴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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