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연장 슛이 들어가고 함성이 들리는 순간. 이 느낌에 운동하나 싶었습니다".
2차 연장까지 가는 끝에 천금같은 승리를 이끈 박상오(31. 부산 KT)가 5차전을 치른 소감과 함께 4강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각오를 밝혔다.
박상오는 16일 인천 전자랜드와의 2011~2012 KB 국민카드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1라운드 마지막 5차전서 25득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 5가로채기로 활약하며 팀의 98-92 신승을 이끌었다. 특히 2차 연장에서 3점슛 1개 포함 결정적인 7득점을 올린 것은 이날 경기 백미였다.

경기 후 박상오는 "많이 피곤합니다"라며 웃은 뒤 "선수로서 짜릿한 경기였다. 앞으로 이런 경기를 자주 보여드리고 싶다. 관중들의 뜨거운 함성에 '아, 이래서 이 느낌에 운동을 하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4쿼터 무득점에 대해 "체력이 좀 떨어졌다"라고 밝힌 박상오는 3,4차전 부진에 대해 묻자 "솔직히 그 때는 멘탈 붕괴 상태였다. 개인적으로 경기 첫 슛이 들어가면 기분도 좋아 경기가 잘 풀리는데 안 될 때는 멘탈 붕괴 상태가 된다"라며 웃었다.
4강전 상대인 안양 KGC 인삼공사에 대해 묻자 "정규시즌에는 상대 외국인 선수 로드니 화이트가 우리 쪽 찰스 로드에 약해서 인삼공사가 우리에게 약한 편이었다. 그러나 크리스 다니엘스가 합류해서 이번에는 잘 모르겠다"라고 답했다.
"오세근은 (송)영진이 형과 번갈아 맡게 될 것이다. 힘이 좋아 상대하기 어려운 선수다"라고 이야기한 박상오는 체력이 떨어진 대신 경기 감각이 살아있다는 점을 들며 "인삼공사는 경기 감각이 떨어진 상태지만 우리는 조금 지쳤어도 그 감각을 갖고 있다"라며 KT의 장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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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