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연속 4강' 전창진, "버릴 경기는 버리겠다"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3.16 22: 23

"인삼공사전에서는 외곽 쪽을 조금 열어둘 생각이다".
KBL 감독 최초로 5시즌 연속 4강 플레이오프 진출 기록 및 플레이오프 최다승(37승) 기록을 세운 전창진 부산 KT 감독이 정규시즌 2위 안양 KGC 인삼공사와 치르는 4강 플레이오프 각오를 밝혔다.
정규리그 3위 KT는 16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KB 국민카드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1라운드 전자랜드와 마지막 5차전서 2차 연장전까지 가는 끝에 25득점을 올린 박상오를 앞세워 98-92로 신승했다. KT는 오는 18일부터 정규리그 2위 안양 KGC 인삼공사와 자웅을 놓고 다투게 되었다.

특히 KT는 6강 플레이오프가 5전 3선승제로 바뀐 이후 처음으로 1차전 패배 후 4강에 진출하는 기록을 세웠다. 6강 플레이오프 3전 2선승제였을 때까지 포함하면 2003~2004시즌 창원 LG(대구 오리온스 상대)와 함께 두 번째 기록이다.
특히 전 감독은 역대 통산 플레이오프 37승(25패, 16일 현재)째를 기록하며 전날까지 나란히 36승을 기록 중이던 '신산' 신선우 전 SK 감독을 제치고 최다승 감독좌에 올랐다. 그와 함께 전 감독은 동부 시절이던 지난 2007~2008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5시즌 연속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위업을 달성하며 역대 최다 연속 4강 진출 감독이 되었다.
전 감독은 김태환 전 LG 감독(2000~2001시즌부터 2003~2004시즌까지), 허재 KCC 감독(2007~2008시즌부터 2010~2011시즌까지)과 함께 4시즌 연속 4강 진출 감독으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경기 후 전 감독은 "항상 감독직을 맡으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전자랜드는 굉장히 버거운 팀이었다"라며 다소 지친 기색을 보였다.
뒤이어 그는 "그러나 정규시즌 3위를 하고 6위에 져 탈락한다는 것은 자존심이 용납하지 않았다. 선수들에게도 '0.1%도 진다는 생각은 하지 말고 정신력으로 버텨내라'라고 주문했는데 선수들이 그렇게 버텨줘서 고맙다"라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하루 짧은 휴식 후 18일부터 인삼공사와 4강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전 감독은 "상대가 우리 패턴을 알고 있으니 약간 변형해야 할 것 같다. 또한 체력적으로도 우리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 버릴 경기는 버리고 잡아야 할 경기는 잡는 전략을 쓰겠다"라고 이야기했다.
그와 함께 인삼공사의 약점을 묻자 전 감독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외곽 쪽은 열어둘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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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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