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선수들의 체력이 우려되었는데 그 선수들이 끝까지 해줘서 고마웠다. 기회를 자주 주지 못한 선수들에게도 미안하고".
접전을 펼쳤으나 결국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르고 만 유도훈 인천 전자랜드 감독이 자성의 태도로 경기를 평했다.
전자랜드는 16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부산 KT와 6강 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을 치러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으나 결국 92-98로 아쉽게 지고 말았다. 전반 열세를 딛고 후반 맹추격에 나서 접전을 만들었으나 아쉽게 패해 시즌을 마쳤다.

경기 후 유 감독은 "정말 아깝게 졌다. 그러나 끝까지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 시리즈 전 베테랑들의 체력이 문제시되었는데 그들이 끝까지 잘 뛰어줬고 올 시즌 기량을 발전시킨 이들에게도 고맙다. 한편으로는 기회를 못 가진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라고 이야기했다.
뒤이어 유 감독은 "오늘의 패배는 끝이 아니다. 또다른 시작이다"라며 "3쿼터 추격은 수비가 잘 되었던 것이 추격세의 원천이었다. 후반 재정비로 따라갔는데 작은 것 하나를 더욱 소중히 여겼어야 했다. 나도 패턴 플레이 선택 미스 등에 대해서 많이 배웠다"라고 이야기했다.
"진 것은 분명히 진 것이다. 내 지도력에 관련해서도 스스로 배운 점이 많았고 선수들의 장단점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는 점도 생각해보았다. 오늘의 아픔은 내 인생에 있어 큰 공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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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