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최고참 포수 진갑용의 화두는 '희생'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3.17 09: 43

불혹을 눈앞에 두고 있는 진갑용(38, 삼성 포수)은 "올 시즌 전 경기를 뛴다는 마음으로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2년 연속 100경기 이상 소화한 진갑용은 "적어도 100경기 이상은 뛰어야 한다. 작년에는 컨디션이 좋지 않아 벤치에서 응원단장 역할을 했었는데 지금은 컨디션도 좋은 만큼 잘 될 것 같다"고 맹활약을 예감했다.
그가 팀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주 높다. 진갑용의 경기 출장수에 따라 팀성적이 달라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가 뭐 하는게 있나". 진갑용은 손사래를 쳤다. "그저 공받고 사인내주고 누상에 주자가 있으면 희생 번트 잘 대면 돼. 야구는 투수와 중심 타선이 다 하잖아".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포수인 진갑용이 자신을 과소평가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예를 들어 (최)형우가 못했다고 생각해봐라. 과연 어떻게 될까. 그리고 필승 계투진이 5차례 역전을 허용했다면 우승할 수 있었을까"라고 반문했다.
삼성의 네 차례 우승을 이끈 진갑용이 바라보는 올 시즌 전망은 극강 전력. 일본 오키나와 2차 전훈 캠프 때 투수들과 함께 호흡을 맞췄던 진갑용은 "미치 탈보트, 브라이언 고든, 차우찬, 윤성환, 장원삼, 배영수, 정인욱 등 7명의 선발 후보 모두 좋다. 아마도 감독님께서 고민 많이 하셔야 할 것 같다"고 조심스레 견해를 밝혔다.
이어 그는 "필승 계투진은 작년보다 더 좋아졌다. 감독님 입장에서는 과연 누굴 빼야 할지 고민하실 것 같다. 무엇보다 부상 선수가 없으니 더욱 좋지. 주전 선수 가운데 조기 귀국한 선수가 하나도 없다"고 2연패를 확신했다.
팀내 최고참이자 주장이자 주전 포수인 진갑용의 화두는 희생이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보다 팀에 필요한 선수가 되는게 좋다. 없으면 허전한 선수 이런게 좋잖아. 팀내 최고참이자 포수니까 개인보다 팀을 우선시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물론 전 경기 전 타석에 나가면 개인 성적은 좋아지겠지만 그건 말 그대로 개인 욕심이다. 팀을 위한다면 부상없이 포스트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뛰는게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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