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성준 코치, "시범경기, 제발 비야 오지마"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2.03.17 07: 37

"제발 비가 오지 말아 달라고 빌어달라."
시범경기에 돌입하는 SK 성준(50) 투수 코치의 머리 속은 복잡하다.
성준 코치는 시범경기 개막 하루 전날인 16일 '시범경기 동안 투수 운용'을 묻는 질문에 "이제 투수들은 시간을 좀더 많이 가져가야 하는 시기"라며 "각자 시즌을 대비하면서 본연의 이닝을 소화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선발 투수들의 경우는 최대한 많은 이닝을 견디고 던질 수 있어야 한다. 또 중간 셋업맨들은 반드시 갖춰야 할 연투 능력을 테스트 받는다.
SK는 17일과 18일 양일간에 걸쳐 문학구장에서 KIA와 시범경기 개막 2연전을 갖는다. KIA는 오는 4월 7일 정규시즌 개막전에서도 맞붙는 사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새 외국인 투수 마리오 산티아고와 '극단적인 잠수함' 박종훈이 각각 선발 투수로 준비하고 있다.
성 코치는 "마리오와 박종훈 모두 4~5이닝 정도에 투구수는 60개 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도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첫 주는 선발이나 중간 투수 할 것 없이 시즌에 대비해 로테이션이 맞게 돌아가는지, 이닝을 얼마나 잘 소화하는지 볼 것이다. 중간 투수들은 연투 능력을 시험한다"고 말한 후 "그 다음 주부터는 상황에 맞는 중간 투수 기용에 나선다. 손톱이 깨져 나오지 못했던 정우람도 던질 것"이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그러나 이런 성 코치의 모든 계획은 경기가 제대로 진행됐을 때 이야기다. 17일과 18일 모두 문학구장이 있는 인천지역에 비가 예보돼 있기 때문이다.
성 코치는 "그렇지 않아도 비가 올 경우를 대비한 투수운용도 염두에 둔 계획을 짜고 있다"면서 "정말 머리가 아플 지경"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SK는 다른 구단에 비해 연습경기 수가 부족한 편이다. 미국 플로리다에 홀로 스프링캠프를 차려 연습경기를 갖지 못했다. 또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는 잦은 비 때문에 2경기가 취소됐다. 덕분에 투수들의 예상 경기수가 부족했다.
성 코치는 "일기예보에는 비가 온다고 돼 있다. 하지만 제발 비가 오지 않도록 빌어달라"면서 "만약 또 비가 오면 연습경기 때처럼 선발 2명을 한 경기에 내야 할 수도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과연 날씨가 성 코치의 고민을 들어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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