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점·역전타' 한화 하주석, 슈퍼루키 진가 보였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3.17 11: 24

"하주석이가 쇳복이 있네".
한화-넥센의 연습경기가 열린 지난 16일 청주구장. 6회초부터 대수비로 들어간 신인 내야수 하주석(18)이 6회말 첫 타석 등장했다. 1사 1·3루 찬스. 하주석은 넥센 투수 문성현을 상대로 유격수·중견수·좌익수 사이에 떨어지는 텍사스성 안타로 1타점을 올렸다. 안타 후 상대 수비의 빈틈을 타 순식간에 2루 베이스까지 파고들었다. 이를 지켜본 구단관계자는 "쇳복이 있네"라며 웃어보였다.
연습경기였지만 한화 유니폼을 입고 팬들이 지켜보는 앞서 첫 경기를 한 하주석은 1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6회 첫 타석에서 동점 적시타를 터뜨린 데 이어 8회말 무사 만루 찬스에서도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팀의 역전을 이끌었다. 비록 한화가 재역전패하는 바람에 빛이 조금 바랬지만 동점·역전타로 팀의 2타점을 직접 만들어내는 위력을 보였다. 

움직임 하나 하나가 신인답지 않았다. 6회 첫 타석에서는 2구째를 앞두고 타임을 걸었다. 하주석은 "호흡이 길어 타격 자세 중에 힘이 들어갔다. 나도 모르게 타임을 걸었다"고 말했다. 신인답지 않게 자신의 리듬을 갖고 주도권을 잃지 않으며 플레이한 것이다.
8회 1사 만루에서는 중견수 쪽 희생플라이를 쳤다. 그는 "처음부터 외야플라이를 생각했다. 주자도 만루였고, 아웃카운트도 노아웃이라 높은 공이 오면 외야로 보낼 생각이었다. 변화구가 약간 높게 들어와 희생플라이가 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상황에 맞는 플레이를 생각하고 실행한 결과였다.
신일고 1학년 때 이영민 타격상을 받을 정도로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인 하주석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았다. 지난해 교육리그·마무리훈련에 이어 올해 스프링캠프까지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며 1군 전력으로 거듭나고 있다. 무엇보다 마음가짐이 '진짜 프로' 선수가 되어가고 있다.
고교 1학년 때부터 주전을 도맡은 하주석이지만 프로 무대에서는 '절박함'을 갖고 있다. 그는 "난 주전이 아니다. 한 타석 한 타석이 중요하다. 매타석 집중하며 적극적으로 하려 한다"면서 "경기에 나가서 뛰는 것도 중요하지만 벤치에서 경기 보며 배우는 것도 많다"고 했다. 벤치에서 경기를 보며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기회를 기다린다.
17일부터는 공식 무대라 할 수 있는 시범경기에 돌입한다. 하주석은 "시범경기에서 잘해야 1군에서 뛸 수 있다. 주전은 몰라도 1군 엔트리에 들어가는 게 우선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머릿속에는 엔트리에 드는 것밖에 없다"는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슈퍼루키의 진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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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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