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희선 인턴기자] 지난 시즌과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강원이 '원정팀의 무덤', 빅버드로 지옥의 원정길을 떠난다.
17일 오후 3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2012 K리그' 수원 삼성과 강원FC의 3라운드 경기가 펼쳐진다. 나란히 올 시즌 무패를 달리고 있는 2위 수원(2승)과 6위 강원(1승1무)의 대결로 아직 2라운드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강원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집중되는 대결이기도 하다.
두 팀 모두 무패에 2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지난 경기서 각각 2골을 몰아넣으며 팀을 이끌고 있는 '이적생' 라돈치치와 김은중이 있다.

라돈치치는 지난 11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기서 2골을 쏘아올리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김은중 역시 PK 포함 2골을 터뜨리며 홈 개막전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활약으로 김은중은 K리그 2라운드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좋은 분위기를 타고 있는 두 팀이지만 불안요소는 있다. 수원은 주전 선수들이 잔 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곽희주와 오장은, 양상민 등이 부상에 시달리면서 이번 강원전 출장이 불투명한 상태. 여기에 강원의 초반 상승세가 어우러지면 불의의 일격을 당할 수도 있다.
하지만 수원에는 믿음직한 '빅버드'가 있다. 수원의 홈구장을 부르는 별칭인 빅버드는 일명 원정팀의 무덤으로 불린다. 지난 시즌 수원은 홈에서 치른 17경기 중 12승(1무4패)을 거둬 73.5%의 높은 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열성적이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서포터스의 응원까지 함께하는 '빅버드'는 원정팀에 있어 부담스러운 환경임에 틀림없다.
더구나 강원은 2010년 이후 원정경기 승리가 없다. 최근 18경기 연속 원정 무승(5무 13패)을 기록할 정도로 심각한 원정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는 강원이 최근 상승세를 발판으로 원정팀의 무덤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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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월드컵경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