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균재 인턴기자] 올시즌 무승 무득점에 그치고 있는 전남 드래곤즈와 2연승을 달리고 있는 전북 현대의 시즌 첫 호남더비가 열린다.
정해성 감독이 이끄는 전남은 17일 오후 3시 전주 월드컵경기장서 열리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라운드서 전북과 맞붙는다. 이날 경기는 두 팀 모두에게 물러설 수 없는 승부다.
전남은 시즌 첫 골과 함께 승리가 절실하다. 올 시즌 팀을 재창단하는 수준으로 개편하며 부푼 기대를 안고 나왔지만 아직까지 1무1패로 '무승 무득점'의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북전 승리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다행이 전북전에 대한 자신감은 충만한 상태다. 지난 시즌 최고의 전력과 성적을 자랑했던 전북과 두 차레의 대결에서 1승 1무를 기록한 것. 전남으로서는 최근 전북전 상대 전적의 우위가 시즌 첫 승으로 연결되기를 간절히 고대하고 있다.
정해성 감독도 선수들이 해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지난 주말 서울전이 끝나고 정 감독은 "사이먼과 한재웅 심동운 이종호 등이 겨울 내내 훈련을 잘 했다. 한 번 터지면 술술 풀릴 것이다. 앞으로 좋아질 것”이라며 아직까지 골을 터트리지 못한 공격수들에게 깊은 신뢰를 나타냈다.
정 감독이 말한 네 명의 공격수는 전북전서 첫 골과 함께 시즌 첫 승을 사냥한다. 특히 지난 14일 카타르와 2012 런던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최종전서 좋은 활약을 보인 심동운과 정 감독이 대전에서 야심차게 영입한 한재웅의 발을 주목해 볼 만하다.
또 왼쪽 풀백 윤석영은 공격에 적극적으로 가담, 질 높은 크로스로 최전방의 공격수를 지원하고 세트피스시에는 장신 공격수 맥 사이먼(188cm)과 수비수 코니(197cm)의 머리를 노려 전북의 골문을 위협한다.
이흥실 감독대행이 이끄는 전북도 11일 대전에 1-0으로 신승했지만 수원에 선두 자리를 내준 터라 분위기가 썩 좋지만은 않다. 호남더비서 '닥공 시즌2'의 화끈한 골 퍼레이드로 분위기 전환을 노리고 있다.
더불어 전남전 무승 징크스도 반드시 깬다는 각오다. 개막전서 2골을 넣은 주포 이동국을 비롯해 '특급 용병' 에닝요와 대전전서 골맛을 보며 전북을 구해낸 새 용병 드로겟에 기대를 걸고 있다.
다만 중앙 수비수들의 잇따른 공백은 전북의 최대 약점이다. 7일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광저우전서 조성환과 임유환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데 이어 대전전서 심우연마저 부상을 당해 당분간 중앙 수비진의 구성에 골머리를 앓게 됐다. 이흥실 전북 감독 대행 체제는 당분간 이강진-김상식 라인으로 중앙 수비를 구성할 생각이다.
여러 가지 스토리를 안고 싸우는 이번 시즌 두 팀의 첫 번째 호남더비에서 최종 미소를 짓는 자가 누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dolyng@osen.co.kr
전남 정해성 감독-전북 이흥실 감독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