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끝나고 잠깐 뵈었을 때 '제가 오니까 이겼잖아요'라고 말씀 드렸어요".
롯데 자이언츠의 주전 안방마님 강민호(27)가 지난 16일 부산 KT와 인천 전자랜드의 6강 플레이오프 5차전 관전 후 있었던 일화를 이야기했다.
강민호는 17일 두산 베어스와의 부산 사직구장 시범경기 개막전을 앞두고 덕아웃서 "정말 재미있는 경기를 보았다"라며 웃었다. 강민호는 전날(16일) 오전 훈련을 마치고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KT-전자랜드전을 동료 황재균(25) 등과 함께 관람했다. 이날 KT는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98-92 승리를 거두고 오는 18일부터 안양 KGC 인삼공사와의 4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특히 강민호는 전창진 KT 감독과의 친분을 바탕으로 6강 플레이오프 2차전 시투를 맡기도 했다. 전 감독은 당시 강민호에게 시투를 부탁하며 "우리 팀에도 강민호처럼 근성있는 선수들이 더욱 많았으면 좋겠다. (강)민호가 오면 우리 팀이 이기더라"라며 환대하기도 했다.
5차전 KT의 승리 후 강민호가 전 감독의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 기다렸을 정도로 전 감독과 강민호의 친분은 두텁다. 강민호는 훈련을 마치고 들어온 뒤 "전 감독님께서 '민호가 오면 우리가 꼭 이기더라. 4강 플레이오프도 와줬으면 좋겠다'라고 하셨다. 그 때도 KT가 이겼으면 좋겠다"라는 말로 전 감독이 이끄는 KT의 승승장구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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