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열기는 여전히 뜨거웠다. 시범경기 개막부터 정규시즌을 방불케 할 정도였다.
17일 잠실·문학·사직 3개 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4만3843명의 구름 관중이 몰리며 겨우내 팬들의 야구 갈증을 실감케 했다. 봄을 맞아 궂은 날씨가 풀렸고, 우려했던 경기 조작 후유증도 나타나지 않았다. 우천으로 1경기가 취소돼 3경기만 치러졌는데도 역대 시범경기 개막일 최다관중 돌파로 야구 열기를 입증했다.
LG-삼성의 경기가 열린 잠실구장에서는 1만8000명의 관중이 몰렸다. '돌아온 국민타자' 이승엽의 복귀전으로 관심을 모은 이날 경기에서 야구팬들은 내야 관중석을 가득 채웠다. 이승엽이 타석에 등장할 때마다 관중들의 환호가 끊이지 않았다. 이승엽은 5회 비거리 130m 대형 투런 홈런으로 시범경기 첫 대포를 쏘아올리며 팬들의 기대에 보답했다.

SK-KIA의 경기가 벌어진 문학구장에도 봄날을 맞아 1만5000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지난해 투수 4관왕 MVP 윤석민의 선발등판으로 관심이 집중됐다. SK도 신임 이만수 감독 체제에서 국내 무대에 첫 선을 보이며 인천팬들의 관심을 불러모았다.
롯데-두산의 경기가 치러진 사직구장에서도 1만843명 관중이 운집하며 구도 부산의 야구 열기를 실감케 했다. 예약제로만 1만명을 채울 정도로 예고된 구름 관중이었다. '간판스타' 이대호가 일본프로야구로 진출했지만 변함없는 열기로 롯데에 대한 마음을 나타냈다.
한편, 한화-넥센 경기가 열릴 예정이었던 청주구장은 전날 내린 비로 그라운드 상태가 악화돼 취소됐다. 메이저리거 박찬호(한화)-김병현(넥센)의 등장으로 관심을 모았지만, 짓궂은 봄비와 정비되지 않은 그라운드로 아쉬움을 남겼다. 한화-넥센은 18일 같은 장소에서 첫 시범경기를 치른다.
프로야구 시범경기 평균 관중은 2009년 1300여명에 그쳤으나 2010년 3654명으로 늘어나더니 2011년에는 5110명으로 40% 라는 폭발적인 관중 증가율을 보였다. 시범경기 때부터 나타난 야구 열기는 지난해 프로야구는 역대 최다관중(680만9965명) 동원으로 이어졌다. 올해도 지난해 못지 않은 열기가 시범경기부터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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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