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원주, 이균재 인턴기자] 상승세의 모비스가 결국 최강 동부마저 꺾었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울산 모비스는 17일 원주치악체육관서 열린 '2011-2012 KB 국민카드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 1차전 원주 동부와 원정 경기서 65-60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모비스의 테렌스 레더는 23점 15리바운드를 올리며 승리의 수훈갑이 됐고 함지훈도 18점 8어시스트로 승리에 디딤돌을 놓았다. 반면 동부의 로드 벤슨과 윤호영은 41점을 합작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이로써 모비스는 PO서 파죽의 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약 2주 동안 실전 경험이 없던 동부는 막상 뚜껑을 열자 우려를 불식시켰다. 동부의 최대 강점인 높이와 질식수비는 1쿼터부터 모비스에 우위를 점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벤슨과 김주성은 환상의 호흡을 보이며 모비스의 골밑을 무력화시켰고, 윤호영도 공수에서 힘을 보탰다. 벤슨은 1쿼터서만 14점 6리바운드를 쓸어담았고 김주성은 5득점 3어시스트로 동부의 공격을 이끌었다.
반면 모비스는 윤호영과 김주성의 매치업 상대인 김동우와 함지훈이 1쿼터 중반 2반칙을 당하며 이후 소극적인 움직임에 그칠 수밖에 없었다. 동부는 이를 이용, 김주성과 윤호영으로 하여금 골밑을 더욱 적극적으로 파고 들었다. 결국 1쿼터는 높이와 수비에서 앞선 동부가 26-15로 크게 앞선 채 마무리했다.
2쿼터는 정반대의 분위기였다. 모비스는 윤호영에게 7점을 허용했지만 집중력있는 수비를 펼치며 벤슨과 김주성을 4점으로 틀어막았다. 침묵하던 함지훈이 8점 2어시스트를 올리며 공격의 활로를 개척했고, 양동근과 박종천의 외곽포까지 터지며 동부를 턱밑까지 뒤쫓았다. 2쿼터는 결국 동부가 37-35로 근소하게 앞서며 끝났다.
기세를 올린 모비스는 3쿼터 들어서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레더와 함지훈이 잇달아 골밑슛과 미들슛을 성공시키며 전세를 역전시키더니 양동근이 3점포 2개를 꽃아넣으며 50-41로 크게 앞서갔다. 승기를 잡은 모비스는 3쿼터 내내 리드를 유지한 끝에 54-46으로 4쿼터를 맞았다.
4쿼터 중반까지 흐름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모비스는 레더와 함지훈이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하며 리드를 이끌었다. 하지만 동부의 추격도 만만치 않아 종료 2분 여를 남기고 김주성과 이광재가 연이어 슛을 성공시키며 60-62까지 따라붙었지만 거기까지였다. 경기 종료 16초를 남기고 모비스의 김동우가 3점포를 터뜨린 것. 경기는 그대로 끝냈다.
dolyng@osen.co.kr

원주=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