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포항 스틸러스와 서포터즈를 가슴에 갖고 있다".
'철인' 김기동(40)이 은퇴식을 가졌다. 김기동은 17일 포항 스틸야드서 열리는 포항 스틸러스와 부산 아이파크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라운드 하프타임에 은퇴식을 갖고 제 2의 축구 인생을 시작함을 알렸다. 김기동은 다음주 유럽으로 지도자 연수를 떠난다.
1991년 신평고를 졸업한 후 포항에 입단한 김기동은 21시즌 동안 총 501경기에 출전해 39골 40도움을 기록한 포항의 '레전드'. 김기동은 2007년 포항이 K리그 우승을 차지할 당시 36경기 4골 1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그만큼 포항의 역사에 남을 대단한 선수.

김기동은 "작년에 은퇴를 발표하고 오늘 은퇴식을 했다. 사실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마음으로 정리도 됐는데 울컥 눈물이 났다. 어렸을 때부터 프로에 있으면서 힘들었던 일과 즐거웠던 일들이 순간적으로 지나갔다"고 소감을 밝히며, "언젠가는 그만 두어야 할 시기가 있는 것 같아 은퇴를 결정했다. 좋을 때 은퇴한 것에 대해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기동은 은퇴식 후 그라운드를 돌며 21년간 자신을 응원해 준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특히 서포터즈 앞에서는 입고 있던 유니폼을 벗어 던져 주었다. 그 유니폼의 앞에는 '감사합니다', 뒤에는 '사랑합니다'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다.
이에 대해 김기동은 "항상 가슴속에 포항 스틸러스와 서포터즈를 가슴에 갖고 있고, 서포터즈와 내가 뜨거운 가슴으로 느낄 수 있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준비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김기동은 이번 시즌에 2무 1패로 무승을 기록하고 있는 포항에 대해 "최근 몇 경기 동안 포항의 플레이를 못 보여준 것 같다. 하지만 오늘은 울산이나 촌부리전보다는 좋은 경기를 한 것 같다. 점점 우리 팀의 분위기를 찾아가는 것 같다. 아직 남은 경기가 있고, 포항이 저력이 있는 팀인 만큼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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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곽영래 인턴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