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김기동, 성품 봐서는 덕장될 듯"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3.18 08: 57

"성품으로 봐서는 덕장이 될 것 같다".
'철인' 김기동(40, 포항 스틸러스)이 21년간 뛰었던 그라운드를 떠났다. 김기동은 지난 17일 포항 스틸야드서 열리는 포항 스틸러스와 부산 아이파크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라운드 하프타임에 은퇴식을 가졌다. 은퇴식에서 포항으로부터 공로패와 유학증서를 받은 김기동은 유럽으로 지도자 연수를 떠난다.
1991년 신평고를 졸업한 후 포항에 입단한 김기동은 21시즌 동안 총 501경기에 출전해 39골 40도움을 기록한 포항의 '레전드'. 김기동은 2007년 포항이 K리그 우승을 차지할 당시 36경기 4골 1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22일 전남과 홈경기에서 필드 플레이어로 최초 500경기에 출전하는 대업을 달성한 김기동은 K리그 역대 최고령 공격포인트 기록을 모두 차지하고 있다. 김기동은 지난해 7월 9일 대전전에서 페널티킥 골을 넣어 K리그 역대 최고령(39세 5개월 27일) 득점자가 됐다. 또한 같은 해 5월 5일 인천과 리그컵에서 도움을 기록, 최고령(39세 3개월 24일) 도움자가 됐다. 이날 도움으로 K리그 16번째 40도움을 올린 선수가 됐다.
지난해 김기동을 지도한 황선홍 포항 감독은 "숙소에 왔길래 기동이와 이야기를 했다. 축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면 언제나 귀담아 들으려고 노력한다. 대단한 선수이기도 했고, 지도자로서 준비도 잘됐다"고 평했다.
이어 "가벼운 길을 걸은 것도 아니고 후배에게 귀감이 되는 만큼 구단으로서도 예우가 필요하다. 포항 출신의 선수들에게 모범 사례가 되는 만큼 은퇴식과 지도자 연수를 축하한다"면서 "기동이의 성품을 봐서는 덕장이 될 것 같다. 자기 관리도 철저하고 다른 선수들과 유대 관계도 매우 좋은 선수였다"고 덧붙였다.
한편 포항은 김기동의 은퇴식을 자축하기 위해 노력, 한때 2-0으로 앞섰지만 잇달아 2골을 허용해 부산과 2-2로 비기며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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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곽영래 인턴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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