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성과 보완점을 첫 경기서 동시에 보여줬다. 메이저리그 10승 투수 출신 미치 탈보트(29, 삼성)가 국내 무대 첫 시험 무대에 올랐다.
탈보트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3실점(6피안타 1볼넷 1탈삼진)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이 144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다. 커브, 슬라이더, 서클 체인지업, 투심 패스트볼 등 다양한 변화구의 구위를 점검했다.
국내 무대 첫 공식 등판을 마친 탈보트의 소감을 들어봤다. 그는 "시즌이 가까워진다는게 기대되고 실제 경기와 같은 느낌을 받아 매우 좋았다"면서 "투구 매커니즘은 만족스러웠지만 컷패스트볼이 조금 아쉬운 부분이었다"고 등판 소감을 밝혔다.

탈보트는 "아직 국내 타자들에 대해 적응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포수의 사인을 따르되 내가 볼때 아니다 싶으면 내가 원하는대로 던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날 등판을 통해 "커브와 슬라이더는 만족하지만 컷패스트볼이 썩 좋지 않았다"면서 "첫 등판이 매우 좋은 경험이 됐다"고 다음 등판을 기약했다.
오치아이 에이지 삼성 투수 코치는 탈보트의 첫 등판에 대해 어떻게 평가했을까. 구위에 대해서는 흡족한 반응을 보였지만 국내 야구에 대한 적응 여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구위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국내 타자들의 성향과 그라운드 상태 등 적응해야 할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 자신이 가진 구종을 어떻게 배합하고 타자를 상대할지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메이저리그 타자들과는 다른 특징을 빨리 파악해 자기 구종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국내 타자를 상대하는 투구 패턴을 만들 필요가 있다".
퀵모션 역시 좀 더 보완해야 할 부분. 무엇보다 오치아이 코치는 "첫 등판을 통해 국내 무대와 국내 야구의 문화에 대해 많이 느꼈을 것"이라며 "주변에서 거는 기대가 큰데 스스로 잘 극복하고 부담을 떨쳐내길 바란다"고 탈보트의 활약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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