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가들이 보는 2012시즌, "채태인·김상현 부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3.18 09: 11

올해는 누가 부활 드라마를 쓸 것인가.
프로스포츠의 또 다른 묘미는 좌절과 시련을 딛고 일어선 '부활'이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는 법이다. 내리막을 딛고 일어서는 과정은 그만큼 힘들지만 달콤하다. 지난해에도 오승환(삼성) 이병규(LG) 등이 부활에 성공하며 리그 판도를 흔들었다. 해설위원들이 기대하는 올해의 부활 선수는 누가 있을까.
이효봉 XTM 해설위원 이숭용 XTM 해설위원은 약속이라도 한듯 삼성 내야수 채태인(30)을 부활 1순위 선수로 꼽았다. 채태인은 지난해 뇌진탕 부상 후유증으로 고생하며 53경기 타율 2할2푼, 5홈런, 28타점을 올리는데 그쳐야 했다.

이효봉 위원은 "올해 이승엽이 들어오며 입지가 좁아들고, 절박해진 게 집중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기대를 걸어볼 만한 재능이 있다"고 평가했다. 주전 1루수 자리로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지난 몇 년과 달리 같은 포지션의 좌타자 이승엽이 가세하며 절대 보장된 자리가 없어졌다. 마음 가짐이 절박해졌다는 뜻이다.
이숭용 위원도 "이승엽이 들어오며 좋은 경쟁이 가능해졌다"고 전제한 뒤 "지난해 최형우가 성장하는 걸 보며 자극 받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굉장히 좋은 하드웨어를 갖고 있는 선수다. 이제는 야구를 알고 하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했다. 채태인은 최형우와 함께 삼성 타선 리빌딩의 주역이었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최형우가 최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한 만큼 자극받을 것이라는 의미다.
삼성 내부적으로도 채태인의 부활 가능성에 기대걸고 있다. 류중일 감독이 변함 없는 신뢰를 보내고 있다. 김성래 수석코치도 "훈련 태도가 좋아졌다. 아주 긍정적이고 뭔가 해야 한다는 목표의식이 확고해졌다"며 그의 달라진 마음가짐에 주목했다. 시범경기 개막전이었던 17일 잠실 LG전에서도 적시 2루타로 존재감을 보였다.
양준혁 SBS 해설위원은 KIA의 거포 김상현(32)에게 주목했다. 양 위원은 "올해는 김상현이 좀 해주지 않을까 싶다. 본인 스스로도 느낀 점이 많았을 것"이라며 "타격기술 자체는 나무랄데 없다. 문제는 마음이다. 심리전에서 많이 무너져 있었다"고 평가했다. 김상현은 지난해 101경기에서 타율 0.255 14홈런 64타점에 삼진 83개했다.
양 위원은 "김상현은 정상의 자리에 올랐던 선수다. 정상의 자리가 어떤 것인지 본인이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상대의 유인구에 덤비면 안 된다. 골라낼 때는 골라내고, 해결할 때 해결해야 한다. 나쁜 볼에 따라나가며 치다 보니 좋은 타구가 나오지 않는다. 본인 스스로도 느낀 부분이 많았으니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상현은 지난 2009년 121경기에서 타율 3할1푼5리·36홈런 127타점으로 MVP를 차지했다. 불과 2년 전의 일이다. 선동렬 감독도 김상현을 '붙박이 4번타자'로 예고하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밀어치기에 눈을 뜨며 조금씩 타격이 좋아지는 중이다. 시범경기 개막전인 17일 문학 SK전에서 3타수 2안타 1타점을 때렸다. 각각 우익수-중견수 방면으로 밀어친 안타였다.
한편 양상문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한화 '코리안특급' 박찬호(39)를 부활 선수로 꼽았다.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오릭스에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올해는 보란듯 재기할 것이라는 기대였다. 양 위원은 "찬호가 재기라기보다는 예전의 기량을 보여주며 10승 이상 해줘야만 한화가 4강 싸움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찬호의 두 자릿수 승수는 2005년 텍사스-샌디에이고에서 기록한 12승이 마지막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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