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카와-이와세-우쓰미에 이어 이번에는 다나카다.
오릭스 버팔로스 4번타자 이대호(30)가 실질적인 일본 넘버원 투수를 만난다. 이대호는 18일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연습경기를 갖는다. 이날 경기에 라쿠텐은 우완 에이스 다나카 마사히로(23)가 선발등판할 예정. 은 18일 '이대호의 사무라이 재팬 공격, 이제는 다나카 조준'이라는 제목하의 기사로 둘의 맞대결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다르빗슈 유(텍사스)가 미국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가운데 다나카는 실질적인 일본 넘버원 투수로 통하고 있다. 5년차가 된 지난해 19승5패 평균자책점 1.27 탈삼진 241개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며 사와무라상을 수상했다. 27경기 중 6차례 완봉승 포함 14차례의 완투 경기가 있을 정도로 위력적인 피칭을 펼쳤다. 퍼시픽리그 최초로 월간 MVP를 3차례나 차지했다.

이대호는 지난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다나카와 맞대결을 벌인 바 있다. 2라운드 1·2위 결정전에서 6회 이대호가 다나카를 상대로 4연속 파울 이후 5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에 따르면 이대호는 당시 상황을 "기억하지 않는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이대호는 시즌을 앞두고 다나카와 미리 상대할 수 있다는 것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볼을 많이 보는 건 물론이고 결정구와 스트라이크존을 어떤 식으로 공략할지 궁금하다. 시즌 전에 대전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같은 퍼시픽리그의 투수이기 때문에 시즌 중 자주 만나게 될 것이 분명하다.
이대호는 시범경기 8경기에서 22타수 4안타 타율 1할8푼2리 1홈런 2타점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안타 4개 중 3개를 특급 투수들을 상대로 만들어냈다. 후지카와 규지(한신)에게 2루타, 이와세 히토키(주니치)에게 안타, 우쓰미 데쓰야(요미우리)에게 적시타를 터뜨리며 '에이스 킬러' 면모를 유감없이 보이고 있는 것이다.
같은 리그의 다나카를 상대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이대호는 "상대가 넘버원 투수라고 생각하지 않겠다. 나의 상태를 어떻게 올려갈지에만 신경 쓰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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