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국민 남편', '국민 사위'감이다. 여성들이라면 누구나 꿈꿔볼만한 건강한 성품에 남부럽지 않은 능력, 준수한 외모까지 갖춘 남편이다. 장모님을 비롯한 처가 식구들에게도 이렇게 싹싹할 수가 없다.
KBS 2TV 주말연속극 '넝굴째 굴러온 당신'(이하 넝굴당)의 테리(유준상 분)가 안방극장 화제의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극중 윤희(김남주 분)의 남편인 테리는 사실 청애(윤여정 분)의 잃어버린 아들 귀남이와 동일인물. 아직까지는 이 사실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 하지만 이 작품은 향후 테리가 귀남이란 사실이 밝혀지는 과정과 그로 인한 변화를 그리며 제 2막을 올릴 예정이다. 즉 완벽 남편 테리를 혈혈단신 한국에 건너온 입양아인줄로만 알았던 윤희가 얼떨결에(?) 청애네 대가족을 시댁식구로 맞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이 작품의 근간이기 때문이다.
시놉시스만 봐도 향후 우여곡절이 예상되며 골치가 아프지만 그렇다고 해도 거부할 수 없는 남편 테리(귀남)다. 넝쿨째 굴러들어온 시댁 식구들 때문에 울화통 치밀기엔 너무나 사랑스러운 남편이기 때문이다.

직업은 의사, 누가 봐도 칭찬을 늘어놓는 훈남 외모의 소유자다. 게다가 이 남자, 어린 시절 미국으로 입양돼 자란 탓에 젠틀한 매너가 몸에 딱 달라붙어있다. 윤희에게 화 한번 내는 법이 없고 주위 사람들에게도 인상 한번 찌푸리는 일이 없다. 웃어른을 공경하고 남을 배려하는 게 마치 숨 쉬는 일처럼 자연스러운 그다. 그야말로 '바른 생활 사나이'다.

청애네와 다투고서 들어와 씩씩대는 아내에게 다정한 위로와 애교를 선사하는 스위트가이인가하면 때로는 길거리에서도 거침없이 키스를 날리며 애정표현을 하는 박력남이다. "나는 늘 자기와 함께 있을거야", "난 우리 둘이면 행복해"라는 달콤한 말도 서슴지 않는다. 진심 어린 마음을 고백할 때면 순진무구한 눈동자가 반짝반짝 빛난다.
장모에게도 이렇게 잘할 수는 없다. 부부동반 등산을 가자는 친구들 때문에 속상한 과부 장모에게 "제가 함께 가드려도 좋겠습니까?"라며 손을 내민다. 말 한마디 한마디가 이토록 자상하고 친절할 수가 없다. 철없는 장모의 말을 언제나 지지해주며 착한 사위 노릇을 제대로 해낸다.
'넝굴당'이 시청률 30%를 넘기며 인기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데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많은 여심을 끌어당기고 있는 이는 분명 테리(귀남)다. 유준상은 이 달콤하고 사랑스런 남자를 물 흐르듯 잘 연기해내며 호평 받고 있다. 많은 여성 시청자들이 "이런 남편 갖고 싶다"고 입을 모을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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