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같은 경기를 1년에 100번만 하면 좋겠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전날 LG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삼성은 이날 장단 13안타를 터트리며 LG를 8-3으로 꺾었다.
'국민타자' 이승엽이 5회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130m 짜리 대형 아치를 쏘아 올리며 건재를 과시했다. 그리고 공격형 2번 타자 박한이가 2루타 2개를 포함해 3차례 출루 모두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제 몫을 톡톡히 했다.

18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류 감독은 "어제 같은 경기를 1년에 100번만 하면 좋겠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2002년 이승엽, 마해영, 틸슨 브리또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이 경기 초반부터 장타력을 과시하는게 류 감독이 추구하는 이상적인 득점 루트다.
류 감독은 "승엽이가 올해 잘 했으면 좋겠다. 팬들도 일본 무대에서 활약했던 승엽이가 홈런을 때리면 '역시 이승엽'이라고 추켜 세우지만 못하면 '한 물 갔다'고 할 것 아니냐. 본인도 듣기 싫을 것"이라고 이승엽의 맹활약을 기대했다.
국내 무대 첫 공식 경기에 등판했던 메이저리그 10승 투수 출신 미치 탈보트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다. 탈보트는 4이닝 6피안타 1볼넷 1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144km.
류 감독은 "직구 스피드는 더 나올 것이다. 변화구를 던졌는데 상대 타자의 스윙이 나오지 않아 고전했을 것이다. 어제 조금 맞았잖아. 우리도 국제 대회에서 미국과 붙어 봤지만 미국 타자들은 눈에 보이면 방망이가 나왔거든. 그런 면에서 우리 타자들이 선구안이 좋다"고 말했다.
탈보트가 국내 무대에 안착하기 위해 타자들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의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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