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채태인과 우규민의 얄궂은(?) 만남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3.18 14: 14

18일 잠실구장. 삼성 내야수 채태인(30)과 LG 투수 우규민(27)이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이들은 한솥밥을 먹은 적은 없었지만 묘한 인연으로 얽혀 있다.
2007년 8월 3일 대구 삼성-LG전. 당시 구원 부문 2위를 질주 중이었던 우규민은 5-4로 앞선 8회 등판했다. 1점차 승리를 지키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 우규민은 채태인과 볼 카운트 2-2에서 114km 짜리 커브를 던져 우월 솔로포를 얻어 맞았다. 2007년 해외파 특별지명으로 파란 유니폼을 입은 채태인의 데뷔 첫 홈런이었다.
당시 채태인의 한 방은 엄청난 효과를 일으켰다. 당시 삼성의 사령탑이었던 선동렬 KIA 감독은 "내가 감독으로 있는 한 채태인은 말뚝"이라고 기회 보장을 약속했고 2008년 최형우, 박석민과 함께 삼성 타선의 세대 교체를 이끌며 주축 선수로 도약했다.

반면 우규민은  2007년 30세이브를 거둔 뒤 2008년 10세이브, 2009년 7세이브로 하향 곡선을 그린 뒤 입영 열차에 몸을 실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LG에 복귀한 우규민은 올 시즌 불펜 투수로 활약할 예정.
채태인은 우규민에게 "너 조심해"라고 선제 공격(?)을 가했다. 그러자 우규민은 "형에게만 안 맞으면 돼. 형에게 (홈런을) 맞은 뒤 하락세를 탔잖아"라고 맞불을 놓았다. 물론 웃자고 하는 이야기다. 이들은 "올 시즌 부상없이 잘 해보자"고 선전을 기약한 뒤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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