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체력이 전혀 안 떨어진 것 같다. KT가 체력을 쏟아부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상범 감독이 지휘하는 안양 KGC인삼공사는 18일 안양 실내체육관서 열린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 1차전 부산 KT와 홈 경기서 54-51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이상범 감독은 PO 데뷔 무대서 첫 승을 신고했다.
2007-2008시즌(전신 KT&G시절) 이후 4시즌 만에 PO무대를 밟은 인삼공사는 5전 3선승제의 4강 PO서 기분좋은 첫승을 차지,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있어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역대 PO 2회전서 1차전에 승리한 팀의 챔피언결정전 진출 비율은 73.3%(30회 중 22회)이다.

경기 후 만난 이상범 감독은 "PO에서 첫 경기인데 너무 어렵다. 경험이라는 것이 하루 아침에 쌓이는 게 아닌 것 같다"며 "어느 정도는 예상했지만 이렇게 슛이 안 들어갈 줄은 몰랐다. 3점부터 2점, 레이업 모두가 안들어갔다. 선수들이 어리고 (PO가) 처음이다 보니 쉬운 찬스에서도 몸에 힘이 들어가 득점이 저조했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만족한 점도 있었다. 바로 상대를 51점으로 막아낸 수비. 이 감독은 "수비서는 어느 정도 했기 때문에 첫 승을 따낸 것 같다. 그렇게 (슛이) 안 들어가고도 이긴 건 수비 때문이다.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16득점 11리바운드로 '더블 더블'을 기록한 오세근의 플레이에 대해서는 "크게 주문한 건 없었다. 1년 차라서 많이 주문하면 선수가 부담을 갖고 헷갈리게 된다.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편하게 하라고 주문했다"면서 "세근이뿐만 아니라 김태술과 양희종 등 대부분 선수들에게 특별한 주문보다는 기존에 하던 걸 자신감 갖고 하라고 했다"고 답했다.
KT는 지난 16일 인천 전자랜드와 6강 PO 5차전에서 2차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4강 PO에 올라왔다. 그만큼 체력은 바닥 상태. 경기 전부터 인삼공사가 보다 유리하다는 게 중론이었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KT의 체력이 전혀 안 떨어진 것 같다. 평상 시 체력이 아니라 경기 체력이 관건이다. KT가 체력을 쏟아부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전창진 감독님이 경험이 많은 만큼 조금씩 조절해주고 한 것 같다. 물론 내 느낌이라 맞을지, 안 맞을지 모른다. 체력은 수비에서 소모되는데 오늘 적극적으로 하다가 빠지고 했다. 그래서 그렇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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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곽영래 인턴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