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용인, 김희선 인턴기자] 1, 2차전에 이어 3차전 역시 마지막까지 승부를 가늠할 수 없는 치열한 접전이었다. 추격과 역전, 그리고 재역전의 드라마가 펼쳐진 3차전의 주인공은 벼랑 끝에 몰렸던 삼성생명이었다.
18일 용인실내체육관서 열린 '신세계 이마트 2011-2012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서 홈팀 삼성생명이 김계령(22득점)의 활약에 힘입어 64-56으로 승리를 거뒀다. 3차전에서 마무리되는가 싶었던 플레이오프가 4차전으로 넘어가는 순간이자, 신한은행의 플레이오프 연승 기록이 16경기에서 멈추는 순간이었다.
물러설 곳이 없다는 절박함으로 초반부터 빠르게 공격을 가져간 삼성생명은 전반 내내 신한은행에 두 자릿수 점수차로 리드를 가져갔다.

하지만 3쿼터서 하은주를 본격적으로 활용한한 신한은행은 주전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단숨에 추격에 나섰다. 결국 앞선 1, 2차전과 마찬가지로 4쿼터가 승부처가 됐다. 이날 16득점을 올리며 김계령을 뒷받침한 이선화와 김한별의 천금 같은 자유투가 승부를 결정지었다.
1쿼터 초반 삼성생명은 김계령의 맹공을 앞세워 신한은행의 공격을 철벽같이 틀어막고 10-2로 앞서나갔다. 여기에 이선화의 자유투 2구가 모두 림 안으로 빨려들어가며 스코어는 12-2로 크게 벌어졌다.
신한은행의 외곽슛이 림을 빗겨나올 때마다 삼성생명은 리바운드에 이은 속공으로 반격했다. 1쿼터에 8개의 3점슛을 시도했던 신한은행은 단 1개도 성공시키지 못한 채 16-6으로 2쿼터를 맞이했다. 신한은행이 1쿼터에 기록한 6득점은 2005년 3월 9일 KB스타즈가 기록했던 플레이오프 1쿼터 최소득점과 타이기록이다.
결국 신한은행은 하은주의 조기 투입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2쿼터 시작과 함께 하은주가 코트에 합류했지만 삼성생명은 쉽게 분위기를 넘겨주지 않았다. 골밑에서 이선화와 김계령의 더블팀이 하은주를 꽁꽁 묶었고 결국 5분 만에 코트에서 물러나게 만들었다.
템포가 빠른 플레이로 신한은행을 몰아붙인 삼성생명은 이선화의 미들슛이 성공하며 24-6, 무려 18점 차로 신한은행을 앞서 나가기 시작한 삼성생명은 2쿼터도 34-19로 리드하며 전반을 마무리지었다.
2쿼터 막판 터진 이연화의 3점슛과 강영숙의 득점은 신한은행의 추격에 불을 붙였다. 조금씩 슛 감각이 살아나기 시작한 신한은행은 3쿼터 시작과 동시에 하은주를 다시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그리고 삼성생명이 주춤한 사이 신한은행의 무서운 추격이 시작됐다.
최윤아와 김단비가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추격을 이끌었다. 3쿼터 종료를 1분 30초 남겨두고 이연화가 얻어낸 자유투 2구를 모두 성공시키며 신한은행은 18점까지 벌어졌던 점수차를 9점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김단비의 3점슛마저 림을 가르며 3쿼터는 44-38로 끝났다. 삼성생명은 3쿼터 단 10득점에 그치며 추격을 허용했다.
승부의 4쿼터. 신한은행은 추격의 고삐를 조이지 않았다. 박정은의 파울을 유도해 공격권을 얻은 신한은행은 최윤아가 바스켓 카운트를 얻어내며 49-48, 점수차를 단 1점으로 좁혔다. 여기에 하은주가 더블팀을 뚫고 골밑슛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50-50 원점으로 돌렸다.
양 팀은 서로 점수를 주고 받으며 막판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삼성생명이 김계령과 박정은의 슛으로 2점을 달아나면 신한은행은 하은주의 골밑 슛과 자유투로 금세 따라잡아 동점을 만들었다.
시소 게임처럼 팽팽하게 유지되던 균형을 깬 것은 김한별의 자유투 성공과 이선화의 레이업이었다. 연속 득점으로 다시 점수를 62-56, 6점차로 벌린 삼성생명은 김한별이 다시 한 번 강영숙의 파울로 얻어낸 자유투 2구를 모두 성공시키며 64-56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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