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화 감독, "송신영, 본경기 때 잘 던지면 된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3.19 06: 13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FA 이적생' 송신영(35)에 대한 한화 한대화 감독의 믿음은 변함없이 굳건했다.
지난해 FA가 되어 3년간 총액 13억원+α에 한화와 계약한 송신영은 일찌감치 한대화 감독이 눈독을 들인 검증된 불펜투수였다. 수년간 꾸준히 활약한 송신영의 가세로 박정진-데니 바티스타에 의존하던 한화 불펜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송신영은 미국과 일본에서 이어진 연습경기에서는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특히 지난 16일 넥센과 연습경기에서 2-1로 리드하던 9회초 마운드에 올라 박병호·강정호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대타 오재일에게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스리런 홈런을 맞고 패전투수가 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송신영에 대한 한대화 감독의 신뢰는 조금도 금이 가지 않았다. 한 감독은 송신영의 부진에 대해 "본 경기 때 잘 던지면 된다"는 말로 정리했다. 어디까지나 연습경기일 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송신영이기 때문에 큰 걱정을 하지 않는다.
송신영도 흔들림이 없었다. 송신영은 "걱정할 필요 없다. 정규시즌도 아닌데 심각하게 받아들일 것 없다"며 "원래 이맘 때에는 페이스가 떨어지는 스타일이다. 작년에도 시범경기 첫 날부터 무너졌다. 그래서 내가 팀을 다운시키는 분위기 메이커"라는 농담으로 웃어보였다. 그만큼 여유가 있다.
실제로 송신영은 넥센에 몸담고 있던 지난해에도 시범경기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79로 부진했다. 피안타율 3할5푼, 이닝당 출루허용률 2.36에서 나타나듯 집중타를 맞았다. 제구가 좋은 그답지 않게 폭투도 3개나 있었다. 하지만 개막 후 손승락의 부상을 틈타 4월 한 달간 마무리로 기용돼 1승7세이브 평균자책점 0.69로 맹활약했다.
지난해 62경기에서 3승3패19세이브7홀드 평균자책점 2.24로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당당히 FA 계약도 이뤄냈다. 시범경기만 놓고 보면 예상할 수 없는 결과였지만 베테랑답게 본경기에서는 달랐다. 어느덧 프로 14년차가 된 올해는 FA 몸값을 해야 하는 부담도 있지만, 시즌 개막에 맞춰 페이스를 조절하고 있는 중이다.
한대화 감독도 이 같은 송신영에게 전적인 신뢰를 보내고 있다. 연습경기와 시범경기가 아니라 정규시즌 때 진가를 보여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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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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