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멍군 아치' 이승엽-김태균, 여전한 홈런 색깔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3.19 08: 24

돌아온 거포들의 대포 전쟁이 시범경기부터 뜨겁게 달아올랐다.  
나란히 한국프로야구로 돌아온 삼성 이승엽(36)과 한화 김태균(30)이 시범경기부터 홈런포를 가동하고 있다.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이승엽이 비거리 130m 대형 투런 홈런을 쏘아올리자 김태균이 이튿날 하루 미뤄진 시범경기 개막 첫 타석부터 장쾌한 스리런 홈런을 작렬시켰다. 이제 시범경기 첫 홈런이지만 여전히 그들만의 색깔이 녹아있었다.
▲ 이승엽, 비거리 130m 대형 홈런

한국프로야구 역대 최다 5회 홈런왕에 빛나는 이승엽은 죽지 않은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다. 17일 잠실 LG전에서 임찬규의 초구 134km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30m짜리 대형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이승엽의 홈런 파워 실감케 하는 대목. 탁월한 손목 힘에 하체 이동과 원심력을 최대한 활용한 힙턴으로 만들어내는 이승엽표 홈런의 기술은 여전히 예술적인 수준이다.
이승엽의 홈런 비거리는 익히 유명하다. 2006년 요미우리에서 41홈런을 몰아쳤을 때 평균 비거리가 무려 127.2m였다. 2007년 역시 125m. 지난해에도 오릭스 시절에도 122.7m였는데 이는 지난해 한국프로야구 최고였던 삼성 최형우(120.2m)를 능가한다. 아시아 한 시즌 최다 56홈런을 터뜨린 2003년에도 이승엽의 홈런 비거리는 122.2m. 여전히 이승엽 홈런 파워는 최정상급이다. 그러나 그는 "아직 스윙 궤도가 완벽치 않다"며 만족하지 않았다. 대스타는 만족을 모른다.
▲ 김태균, 총알 같은 홈런 타구
김태균도 시범경기 시작과 함께 장쾌한 홈런포를 터뜨렸다. 시범경기 시작 때부터 임팩트시 힘을 싣고 공을 띄우는 장타를 의식한 김태균은 시범경기 첫 타석이었던 18일 청주 넥센전에서 좌측 담장을 빨랫줄처럼 넘어가는 비거리 110m 스리런 홈런을 작렬시켰다. 가운데 높게 들어온 실투를 놓치지 않고 정확하게 받아친 것이 담장을 그대로 넘어갔다. 좌월 110m는 전국 어디에서도 홈런이 되는 비거리였다.
김태균은 홈런을 노리는 타자가 아니다. 노스트라이드에서 정확하게 받아치는 걸 우선한다. 정확성에 기반을 두지만 힘과 코스가 맞으면 정타로 넘어간다. 김태균의 홈런이 큰 포물선보다 총알같이 날아가는 라이너성이 많은 이유. 김태균은 "비장의 무기는 천천히 서프라이즈하게 보여주겠다"고 했다. 스스로 "홈런 친 다음 2~3번째 타석에서 집중해서 홈런을 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겠다"고 했다. 홈런을 직접 만드는 스타일 업그레이드가 기대된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