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38분' 셀틱 리그컵 준우승, 킬마녹에 0-1 석패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3.19 06: 51

기성용(23)이 셀틱의 우승을 위해 교체 투입됐지만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셀틱은 19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글래스고의 햄든파크서 열린 '2011-2012 스코틀랜드 리그컵' 킬마녹과 결승전에서 후반 39분 디터 반 토른하우트에게 결승골을 허용, 0-1로 패배했다. 전·후반 경기를 주도했던 셀틱으로서는 아쉬운 준우승이었다.
1869년 창단 이후 5번의 리그컵 준우승을 기록했던 킬마녹은 사상 첫 리그컵 우승에 모든 선수들이 기뻐했다.

이날 기성용은 후반 11분 토마스 론 대신 투입되어 중원에서 날카로운 패스와 2선에서 침투로 골을 노렸다. 한편 차두리는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그라운드를 밟지는 못했다.
셀틱은 경기 초반부터 킬마녹을 강하게 압박했다. 정규리그 1위 셀틱과 7위 킬마녹의 기량 차는 확실했다. 셀틱의 압도적인 경기 주도였다. 하지만 바라는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다. 문전에서 찬스는 많았지만 상대 골키퍼 카메론 벨의 선방에 잇달아 막힌 것.
벨의 선방은 경기 내내 계속됐다. 셀틱으로서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두드리면 열릴 것으로 보고 공세에 고삐를 늦추지 않았지만 골이 나오기는 커녕 역습으로 위험한 장면을 잇달아 연출했기 때문이다.
결국 셀틱은 승부수를 던질 수밖에 없었다. 그 카드는 기성용이었다. 최근 허벅지 부상을 당해 벤치서 대기했던 기성용이었지만 그라운드에 투입되자마자 경기의 흐름을 다시 셀틱 쪽으로 가져왔다. 기성용은 셀틱의 허리를 든든하게 만들면서 공격 가담으로 킬마녹의 골문을 노렸다.
그럼에도 바라던 골은 나오지 않았다. 이에 셀틱은 후반 35분 게리 후퍼 대신 게오르기오스 사마라스를 투입해 공격을 강화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골은 셀틱이 아닌 킬마녹에서 터졌다. 킬마녹은 후반 39분 벤 고돈이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반 토른하우트가 헤딩으로 연결, 천금과 같은 골을 터트렸다.
예상치 못한 골에 셀틱은 동점을 위해 공격을 더욱 매섭게 펼쳤다. 하지만 킬마녹에는 골키퍼 벤이 있었다. 셀틱은 후반 44분 문전에서 사마라스의 강력한 슈팅에 이어 두 차례 더 슈팅을 시도했지만, 벤의 선방에 막혀 득점에는 실패했다. 
게다가 후반 47분에는 앤서니 스톡스가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과정에 넘어졌지만 파울이 인정되지 않아 페널티킥을 얻지 못했다. 결국 남은 시간 동안 골을 기록하지 못한 셀틱은 킬마녹에게 우승컵을 넘기며 아쉬움의 눈물을 흘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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