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포수’ 심광호, “상대 타자들을 짜증나게 만들겠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2.03.19 06: 12

LG의 베테랑 포수 심광호(35)가 그라운드 안팎에서 각오를 다졌다.
올 시즌 프로 17년차를 맞이하는 심광호는 LG 포수진의 리더 역할과 주축 안방마님 몫까지 두루 소화해야한다. 조인성의 FA이적으로 심광호와 김태군 외에는 백업포수로서 조차 1군 풀타임을 소화한 포수가 전무한 상황. 그만큼 심광호는 전지훈련 동안 기량 향상과 함께 후배들의 멘토 역할에도 충실했다.
심광호는 사이판과 오키나와에서 어린 포수들을 상대로 1대1 레슨에 임하는 한편 연습경기에 나가지 않을 때는 후배들과 홈플레이트 뒤쪽 관중석에서 앉아 경기 상황에 맞는 움직임을 지도했다. 심광호가 직접 후배들에게 다가가자 후배들도 틈만 나면 어렵지 않게 심광호의 방을 찾아와 질문공세를 벌였었다. 

잠실에서 시즌 개막을 준비하고 있는 심광호는 “후배 포수들이 많이 좋아졌다. 전지훈련을 통해 미트질이나 투수 리드 등이 많이 발전했다”면서 “무엇보다 적극적으로 배우려하는 자세가 있기 때문에 올 시즌을 치르면서 더 크게 발전할 것이다”고 후배들의 성장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실 심광호 자신에게도 올 시즌은 매우 중요하다. 지난 16년 동안 백업포수만 맡아왔지만 올 시즌 마침내 팀의 주전포수로 올라설 기회를 잡았다. LG 김기태 감독은 시즌 구상을 밝히는 자리에서 “일단 원정·홈 개막전은 베테랑 포수가 선발로 나오지 않을까 싶다. 베테랑을 기용하면서 젊은 포수들도 함께 키울 생각이다”면서 심광호에게 어느 정도 출장시간이 보장됐음을 암시했다.
하지만 심광호는 이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심광호는 “개막전 선발, 통산 한 시즌 최다 출장 같은 건 생각도 안 하고 있다. 지금껏 나는 단 한 번도 내 자리를 가져본 적 없다”라며 “그냥 하루하루에 집중하는 게 최선의 길이다. 그러다보면 기회가 올 것이다. 섣부르게 예상하고 싶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라운드 안에서는 포수진의 리더답게 독한 모습을 보여줄 것을 다짐했다. 심광호는 “우리 투수들은 편안하게 해주고 상대팀 타자들은 짜증나게 하겠다. 특히 볼배합 같은 부분에서 상대 타자가 까다롭다고 느끼게 하고 싶다”며 “절대로 만만하게 보이지 않을 것이다. 전지훈련에서도 투수들과 서로 안 되는 부분은 함께 보완할 것을 목표로 호흡을 맞췄다. 이기는 야구를 하려고 한다. 그라운드 안에서는 오로지 팀이 이기는 데에만 집중하겠다”라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drjose7@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