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도쿄에 '끊임없이 강력한' 철퇴 휘두를까?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3.19 07: 04

울산 현대의 철퇴가 일본에서도 매서운 맛을 선보일까?.
울산은 오는 20일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서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조별리그 2차전 FC 도쿄(일본)와 원정 경기를 갖는다. 지난 6일 베이징 궈안(중국)을 2-1로 물리친 울산은 이번에도 승리를 차지, F조 1위 자리를 굳히겠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도쿄가 쉬운 상대는 아니다. 도쿄는 지난해 J2리그서 승격한 팀이지만 수준급의 전력을 갖췄다고 평가 받는다. 특히 지난해 일왕배에서는 1부리그인 J리그의 강팀들을 차례대로 격파하고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도쿄의 기세는 이번 시즌에도 꺾일 줄 모른다. 3일 슈퍼컵에서 가시와 레이솔에 1-2로 패배하기는 했지만, 6일 호주 원정서 브리즈번 로어를 2-0으로 격파하며 AFC 챔피언스리그 F조 1위가 됐다. 이후 도쿄는 J리그 2경기서도 연승을 달리며 현재 시즌 3연승을 기록하고 있다.
물론 울산이 도쿄에 기가 죽을 이유는 없다. 울산은 도쿄보다 나은 4연을 기록 중인 것. 상대도 대부분 강팀이었다. 지난해 K리그 정규리그 2위의 포항 스틸러스, 중국 슈퍼리그 2위의 베이징, 이번 시즌 대대적인 보강을 통해 상위권 전력이라 평가 받는 성남을 차례대로 격파했다. 현재 울산의 자신감은 하늘을 찌를 듯하다.
울산의 강점은 안정된 공·수 밸런스에 있다. 지난 시즌 K리그 최소실점을 자랑한 수비진이 그대로 유지된 상황에서 국가대표 공격수 이근호와 빠른 발과 날카로운 킥을 자랑하는 김승용, 일본 대표 출신 아키 등을 영입하며 공격 자원을 대거 보강한 것. 이를 바탕으로 울산은 이번 시즌 4경기서 8득점 3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시즌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강력한 한 방을 날린다고 해서 울산은 '철퇴축구'라는 애칭을 얻게 됐다. 하지만 이제는 당시의 철퇴와 차원이 다르다. 지난해의 철퇴가 기껏해야 한두 방이었다면, 올해의 철퇴는 끊임없이 날아간다. 현재 울산의 공격은 '철퇴'라는 애칭이 무색할 정도로 연속적이지 않지만 강력한 한 방은 여전하다.
울산은 이제 도쿄를 향해 철퇴를 휘두르려고 한다. 철퇴를 제대로 날려야만 울산은 F조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최근 선수들의 체력을 걱정하고 있는 울산으로서는 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을 홈에서 치르기 위해 반드시 1위가 되어야 한다. 2위가 될 경우 자칫 잘못하면 최악의 원정길을 오를 수 있기 때문.
물론 1위가 될 준비는 확실히 되어 있다. 울산의 주포 이근호는 16일 성남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물 오른 골감각을 과시했고, 김호곤 울산 감독은 17일 일본으로 떠나 도쿄와 나고야 그램퍼스의 경기를 현장에서 철저하게 분석했다. 이제 남은 것은 도쿄를 상대로 '철퇴'를 휘두르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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