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승리 공식=외곽 질식수비+포스트업
OSEN 조남제 기자
발행 2012.03.19 06: 59

[OSEN=이균재 인턴기자] '외곽 질식수비'와 '포스트업'을 장착한 모비스가 2차전서도 '동부산성'을 넘을 수 있을까.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울산 모비스는 지난 17일 원주치악체육관서 열린 '2011-2012 KB 국민카드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 1차전 원주 동부와 원정 경기서 65-60으로 승리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유 감독은 이날 경기 전 라커룸에서 "2점 플레이를 할 것이다. 골밑의 도움수비를 버리고 동부의 외곽을 철저히 틀어막는 전략을 구사하겠다"고 예고했다.

유 감독의 이러한 작전은 적중했다. 모비스의 강력한 외곽 질식수비에 막힌 동부는 이날 10개의 3점슛 중 단 한 개만을 성공시킨 것. 정규시즌에 905개의 3점슛을 던져 329개를 넣으며 10개 구단중 가장 높은 3점슛 성공률(35.7%)을 기록했던 팀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저조한 수치였다.
정규시즌 경기당 3점슛 성공 1.44개로 7위에 올랐던 박지현(5개 시도)과 1.17개로 12위에 올랐던 윤호영(2개 시도 1개 성공)을 비롯하여 3점슛이 좋은 이광재와 황진원마저 외곽에서 꽁꽁 묶이며 고전해야 했다.
강동희 동부 감독도 이날 패배 후 "포스트업에서 유리한 매치업은 윤호영밖에 없기 때문에 외곽에서 공격적인 움직임을 가져가지 못한다면 힘들다. 외곽이 터져줘야 한다"며 "안 될 수밖에 없던 게임이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모비스가 골밑 도움 수비를 버리고 동부의 외곽을 적극적으로 수비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포스트업 싸움에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1차전서 모비스의 테렌스 레더(23점 15R)와 함지훈(18점 8AS)은 매치업 상대인 로드 벤슨(22점 15R)과 김주성(11점 6R)에게 공수 모두에서 근소한 우위를 점한 것.
이날 최고의 활약을 펼친 함지훈도 "1차전서 준비한 전술들은 골밑 도움 수비를 자제하고 상대의 외곽을 막는 것이었다. 그런 부분이 잘 이루어지다 보니 공격도 잘 됐다"고 승인을 밝혔다.
1차전을 통해 드러난 모비스의 4강 PO 승리 공식은 '외곽 질식수비'와 '포스트업'이다. 유 감독도 "1차전서 이겼기 때문에 2차전서도 똑같은 전술을 가지고 나올 것이다"며 "1차전서 만약 패했다면 다른 전략을 준비하겠지만 이겼기 때문에 굳이 다른 전술을 쓸 필요가 없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2가지의 확실한 승리 공식을 대입한 모비스가 어려운 동부 원정길에서 19일 2차전서 연승을 올리며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dolyng@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