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용인, 김희선 인턴기자] "(오늘 끝내고 싶은)마음은 굴뚝 같은데…".
임달식 신한은행 감독은 여유로워 보였다. 5전3승제의 승부에서 2승을 선취했기 때문이겠지만 그만큼 자신있다는 반증이기도 했다.
지난 18일 용인실내체육관서 열린 '신세계 이마트 2011-2012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신나게 경기하라"고 주문했다는 임 감독은 "잘 하는 것도 좋지만 신나고 기분 좋게 경기하다 보면 자연히 잘 하게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결과는 삼성생명의 64-56 승리였다. 신한은행의 플레이오프 연승행진이 16경기에서 멈추는 순간이었다.
일찌감치 정규리그 우승을 결정짓고 여유롭게 플레이오프를 준비했던 신한은행이다. 6번째의 통합우승을 위해 달려가고 있는 신한은행이지만 긴 휴식이 마냥 득이 되지만은 않았다.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임 감독은 "(남자농구도 그렇지만)동부와 KGC를 봐도 푹 쉬는 것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실제로 신한은행은 1, 2차전에서 쉽지 않은 승부 끝에 승리를 가져온 바 있다.
경기력 저하에 대해 "긴장감이 풀어진 것이 크다. 긴장과 피로도가 겹쳐 문제가 됐다"고 분석한 임 감독은 "플레이오프 경기를 치르며 조금씩 그 긴장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1, 2차전의 힘겨운 승부가 선수들이 잠시 잊고 있던 긴장감을 되살리는 데 도움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임 감독의 말처럼 이날 경기서 신한은행은 하프타임까지 15점 뒤졌으나 3쿼터 들어 단숨에 추격하며 '레알 신한'의 모습을 과시했다. 비록 경기는 아쉽게 패했지만 신한은행 선수들의 컨디션이 제대로 올라왔다는 증거였다.
실제로 경기 후 임 감독은 "선수들은 잘해줬다. 몸도 좋아지고 플레이도 다 잘 맞았다. 전반에 슛을 난사한 감은 있지만 자신있게 하려다보니 그렇게 된 것이고, 그렇게 안 들어가다보면 후반에 들어갈 수 있는 것 아닌가"라며 선수들의 플레이에 만족감을 보였다.
"1, 2쿼터에 선수들이 조금 흥분해서 플레이가 제대로 되지 않았던 점은 있다. 하지만 경기력은 다 돌아왔다고 생각한다"고 전한 임 감독의 시선은 챔피언 결정전을 바라보고 있었다.
"1경기 더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임 감독의 말 속에는 선수들의 컨디션을 최상의 상태로 끌어올려 전대미문의 6년 연속 통합우승을 노리겠다는 의지가 담겨있었다. 과연 신한은행이 무적을 자랑하는 '안방' 안산에서 벌어질 4, 5차전에서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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