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앤아이', 시간대 변경이 시급하다
OSEN 장창환 기자
발행 2012.03.19 15: 01

연예계 '절친' 정재형-이효리가 MC 마이크를 잡아 제작 전부터 화제가 됐던 SBS 음악프로그램 '유앤아이'가 시청률 부진의 늪에 빠졌다. 게스트의 화려한 무대는 물론, '청산유수' MC의 입담도 '유앤아이'에서는 큰 볼거리다. 그러나 늦은 방송시간 탓에 본방사수가 힘든 것은 사실. '유앤아이'는 꼭 일요일 심야 시간을 고수해야 할까.
'유앤아이'는 심야 음악프로그램이다.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과 비슷한 포맷. 즉 게스트로 가수들이 출연해 토크와 음악을 동시에 선보이는 '감성 짙은' 프로그램이자, '김정은의 초콜릿' 이후 1년 만에 SBS에서 야심 차게 준비한 비장의 카드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유앤아이' 제작진의 시름이 깊다. 시청률이 흔히 말하는 '애국가 시청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 지난 19일까지 총 3회분의(프롤로그 편 제외) 방송이 전파를 탔지만, 평균 시청률 2.4%(AGB닐슨, 전국기준)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일요일 밤 12시에 방송되는 심야 음악프로그램 특성상 높은 시청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예능대세' 정재형-이효리와 화려한 입담과 '핫'한 게스트에 힘입어 시청률 4~5%는 무난히 기록할 것이라는 예측이 방송계에서는 지배적이었다.
방송 초반이기에 속단하기 이르지만, 현재 '유앤아이'의 시청률은 지난 2008년 3월부터 2011년 3월까지 '유앤아이'의 동시간대 방송된 '김정은의 초콜릿'의 시청률(3.7%)보다 낮다. '김정은의 초콜릿'은 개편을 통해 여러번 방송 시간대를 옮겼지만, 밤 12시라는 편성시간은 유지했다.
그러나 '유앤아이' 편성시간의 변경은 쉽지만은 않다. '유앤아이'가 방송되기 전부터 SBS는 수많은 예능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던 상황. 신규 혹은 기획 중인 프로그램은 범람하지만, 편성될 자리가 없었다는 후문. '유앤아이'가 일요일 밤 12시에 자리 잡은 것만 해도 어찌 보면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와 관련해 편성국 관계자는 19일 오후 OSEN에 "특별한 사유 없이는 '유앤아이' 편성시간이 변경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유앤아이' 제작진 관계자는 19일 오후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보다 많은 사람이 시청할 수 있는 시간대로 변경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사실이다. 시청자들도 시청자 게시판이나 SNS를 통해 시간대를 변경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고 토로했다.
방송 프로그램의 편성시간은 SBS의 내부 방침이겠지만, 질 좋고, 될성부른(?) 프로그램이 방송시간 탓에 묻히게 되는 것은 SBS의 손해가 아닐 수 없다. SBS의 현명한 판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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