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안재욱이 ‘빛과 그림자’를 통해 연기자로서 터닝포인트를 맞았다.
안재욱은 MBC 월화드라마 ‘빛과 그림자’에서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거물로 성장하는 강기태 역할을 맡아 선굵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1997년 드라마 ‘별은 내 가슴에’를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 안재욱은 ‘해바라기’, ‘안녕 내사랑’, ‘엄마야 누나야’, ‘천생연분’, ‘오필승 봉순영’까지 하는 드라마마다 인기작 대열에 올려놓으며 승승장구했다.
그와 함께 한 여자 배우들은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당대 최고의 스타로 발돋움했지만 정작 안재욱은 스타성에 비해 연기자로서 폭넓은 연기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번 ‘빛과 그림자’에서 안재욱은 온갖 역경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발버둥을 치고 통쾌한 복수를 향해 달려가는 강기태 역으로 연기자로서 전환점을 맞았다.

안재욱은 힘이 들어가지 않은 연기를 보여주며 ‘빛과 그림자’ 인기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이에 대해 19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빛과 그림자’ 기자간담회에서 안재욱은 “나는 늘 같은 연기를 했고 이제야 나이대에 맞는 역할을 했을 뿐”이라면서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연기 변신을 했다는 평가에 대해 “연기 변신이 아니라 연기에 변화를 준 것”이라면서 “나는 다른 배우들과 달리 아무 역할이나 할 수 있고 색깔이 없다”고 밝혔다. 안재욱의 겸손한 발언과 달리 배우에게 특정한 색깔이 없다는 것은 그만큼 연기 스펙트럼이 넓다는 의미이다.
그는 어느덧 중견배우로서 현장에서 ‘큰형님’으로 통하는 것에 대해 “선후배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배려를 많이 해줬기 때문”이라고 겸손하게 받아들였다.
이날 안재욱은 ‘빛과 그림자’가 중반부를 넘어서 제 3막에 접어든 것에 대해 “기획의도대로 현대사에 치중하지 않고 연예계의 화려하지만 어두운 면모와 함께 기태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한편 지난해 11월 28일 첫 방송된 ‘빛과 그림자’는 MBC 창사 50주년 특별기획드라마로 쇼비즈니스에 몸담은 남자의 일생을 통해 현대사를 되짚어보는 이야기다. 19일 33회가 방송되는 ‘빛과 그림자’는 억울한 누명을 쓴 강기태(안재욱 분)가 차수혁(이필모 분)과 장철환(전광렬 분)을 향한 복수를 시작하게 되면서 흥미를 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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