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울산 모비스에 뜻밖의 일격을 당했던 ‘정규리그 챔피언’ 원주 동부가 25점을 폭발시킨 로드 벤슨의 맹활약을 앞세워 2차전 설욕에 성공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원주 동부는 19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벌어진 2011-2012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47점을 합작한 김주성(12점)-벤슨(25점, 17리바운드)-이광재(10점)의 삼각편대를 앞세워 울산 모비스를 66-59로 물리쳤다.
반면 울산 모비스는 동부의 질식수비를 뚫고 테렌스 레더가 혼자서 32점 10리바운드를 올리며 맹활약했지만 3점슛을 22개 시도해 단 4개만을 성공시키는 등 외곽포의 침묵이 패배의 빌미가 됐다.

1차전 불의의 일격을 당했던 동부의 강동희 감독은 지난 1차전과 비교해 로드 벤슨, 김주성, 윤호영, 박지현을 그대로 둔 채 황진원 대신 이광재를 투입하며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반면, 울산 모비스의 유재학 감독은 양동근, 함지훈, 김동우, 레더, 박구영 등 1차전 승리 멤버를 그대로 내보냈다.
독기가 오른 원주 동부는 지난 1차전 패배에 앙갚음이라도 하듯 경기 초반부터 울산 모비스를 압도해 나갔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단 한 번도 동점이나 역전을 허용치 않으며 복수에 성공했다. 내용적으로 보면 전체적으로 지난 1차전과는 정반대의 양상이었다.
1차전서 10개의 3점슛 중 단 1개만을 성공시키는 외곽포의 침묵 속에 울산 모비스에 승리를 내줬던 동부는 이날 3점포를 최대한 자제한 채 골밑 돌파와 중장거리슛 등 성공률 높은 2점슛으로 울산 모비스를 철저히 공략, 승리에 따냈다. 특히 로드 벤슨은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1차전 승리의 주역인 함지훈을 꽁꽁 묶으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실제 전반을 31-26으로 앞선 채 마친 동부는 31점 중 30점을 2점슛(시도-28개, 성공-15개)으로 만들어냈다. 반면 모비스는 1, 2쿼터 동안 동부 특유의 질식 수비를 공략하지 못한 가운데 3점슛마저 9개를 시도해 단 2개를 성공시키는데 그치는 등 저조한 슛 성공률로 전반을 26-31, 5점차의 리드를 내주며 마쳤다.
이어 동부는 3쿼터 들어 벤슨의 연이은 골밑 득점에 이어 이광재가 이날 팀의 첫 3점포까지 기록, 3쿼터 중반 38-3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이후 골밑을 장악해간 레더의 폭발적인 활약에 밀려 3분여를 남기고 41-36로 추격을 허용, 위기를 맞는 듯했지만 남은 시간 울산 모비스를 36점에 묶은 채 윤호영과 황진원이 연속 득점에 성공했고 결국 46-36으로 점수차를 더 벌리며 3쿼터를 마쳤다.
기세가 오른 동부는 4쿼터 시작과 함께 김주성과 윤호영이 연이어 득점에 성공, 50-38로 앞서며 굳혀 나갔다. 반면 3쿼터 막판 4분 14초 동안 무득점에 그쳤던 울산 모비스는 4쿼터 들어서도 동부의 질식수비를 공략하는데 실패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쳐야 했다.

4쿼터 중반 모비스는 박구영의 3점포와 레더의 골밑 득점으로 52-45로 간격을 좁혔지만 더 이상의 추격은 이뤄지지 않았다. 동부는 이날 경기의 히어로 벤슨의 덩크슛 2방으로 56-46으로 점수차를 벌렸고, 양동근의 3점포에 박지현 역시 3점포로 응수, 모비스의 반격에 번번이 찬물을 뿌렸다.
결국 동부는 4쿼터 2분여를 남기고 이광재의 5반칙 퇴장 속에 62-57까지 쫓긴 마지막 위기마저 슬기롭게 잘 극복하며 66-59로 승리, 4강 PO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울산 모비스의 유재학 감독으로서는 각각 9점과 8점에 묶인 양동근-함지훈 카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게 큰 타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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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