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나를 다시 일으킨 전북을 亞 정상으로"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2.03.21 01: 30

"광저우가 부럽지만 나를 다시 일으킨 전북을 아시아 정상으로 이끌겠다".
전북은 오는 21일 가시와 레이솔(일본)과 ACL H조 2차전 원정경기에 나선다. 중국 광저우 헝다와 ACL 1차전에서 대패를 당했지만 K리그서는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분위기 반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 특히 혼란에 빠진 H조에서 가시와전 승리를 필수적인 과제.
홈팀 가시와도 이미 1차전서 패했다. 부리람(태국)과 원정경기서 일격을 당한 가시와로서는 전북전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따라서 가시와도 소홀이 준비를 할 수 없는 입장이다.

올 시즌 전북이 터트린 득점의 절반을 일궈낸 '라이언킹' 이동국(33)은 자신의 능력으로 경기를 지배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K리그 개인통산 최고 득점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그는 ACL 무대서도 최고의 자리에 올라야 한다. 그래야 전북이 더 살아날 수 있다. 광저우전에서 득점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더욱 부담이 크다.  
이동국은 "나를 다시 정상으로 올라서게 만든 팀이다. 전북에서 K리그 우승과 명예를 얻었다"면서 "광저우의 적극적인 투자가 부럽기도 하지만 돈이 전부는 아니라는 생각을 하고 이다. 달라진 모습을 통해 가시와전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본 원정 중인 전북 구단을 통한 이동국과 일문일답이다.
- 이동국에게 매해 전북은 어떤 팀인가
▲ 나를 다시 정상으로 올라서게 만든 팀이다. 운동의 시작은 포항이었지만 전북에서 K리그 첫 우승도 하고 명예도 얻었다. 매년 우승하고 싶다. 별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달아 본 사람 아니면 모른다. 우승 트로피 드는 그 순간이 즐겁다.
- 언제까지 이 생활이 이어질 것 같은가
▲ K리그 입문한 뒤 내 기량 이상으로 붕 떠 있었다.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면 언제든 떠날 수 있다. 축구 선수는 연예인이 아니다. 운동장에서 보여주면 된다. 예능을 통해 축구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고 생각한다. 소통도 잘 됐다고 본다. 출연이 어느 정도는 필요하다고 본다. 너무 지나치지 않을 정도면 된다
- 그간 참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다
▲ 칭찬이든 나쁜 이야기든 무덤덤해졌다. 내가 중심 잡고 가면 된다. 주위의 변화를 받아들이면서 잘 하면 된다.
- 앞으로의 목표는
▲ 은퇴 후 축구화 끈 풀었을 때가 목표라는 기록으로 남지 않겠느냐. 매 경기 부상없이 잘 키르는 것. 최대한 골 기회를 살리는 것이다. 어떤 구체적인 수치를 든 목표는 세워 본 적 없다. 체력이나 경기력이 떨어지면 떠밀려서 관두거나 그러고 싶지는 않다. 할 수 있는 한 최선 다 한다. 그래서 은퇴 시점도 내가 결정한다. 난 당장 눈에 보이는 것만 준비하는 성격이다.
- 광저우전 패배가 쓰리지 않았나
▲ 축구라는 게 변수가 많은 스포츠다. 우리가 선제골 넣었으면 지지 않았을 것이다. 실력차는 없었다. 실책으로 실점하기 전까지만 해도 괜찮았다. 계속 골 먹으면서 상황이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우리 선수들도 충분히 느꼈을 것이다. 주전 두 명의 부상이 너무 컸다. 속으로 이 갈고 있지만 쉽게 생각하면 안 된다. 복수하겠다고 덤볐다가 똑같은 수모를 당할 수 있다.
- 전북의 어려움은 없나
▲ 상위권 팀하고 붙는 게 더 편하다. 같이 부딪히니까. 하위권 팀은 무조건 우승을 위해서 이기고 가야 하는 상대인데 지면 상처가 너무 크다. 매년 최고의 컨디셔늘 유지해야 하는데 그나마 전북 정도 되니 다양한 공격 옵션 가지고 있어 누군가가 해결해주고 있다. 나는 아직 체력이 좋다.  8시간 자고 나면 회복돼야 하는 거 아니냐.
- 광저우의 거액 수당 등이 부럽지 않더나
▲ 솔직히 부럽다. 그렇다고 돈에 비례해 뛰고 그러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어쨌든 뭔가 각인시켜주는 계기가 됐을 것이다. 중국 인구를 따지면 축구 수준이 세계 정상권이어야 하는 게 맞다. 아시아가 평준화 됐다고 생각한다. 한 번도 쉽게 상대를 이겨 본 적 없다. 이런 현상이 우리에게도 더 자극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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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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