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선발 찾기' SK, "불씨는 모두 가지고 있는데…"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2.03.20 10: 01

"점화만 시키면 된다."
시범경기에 돌입한 SK 와이번스의 선발 투수 찾기가 이어지고 있다.
올 시즌 5인 체제 선발 마운드를 구상 중인 SK다. 이미 캠프 때 아킬리노 로페즈(37)와 마리오 산티아고(28) 두 명의 외국인 투수를 선발로 낙점했다.

그러나 여기까지다. 아직 국내 투수로 구성될 남은 선발 세 자리의 주인공이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선발 후보는 있다. 김태훈, 윤희상, 박종훈, 이영욱, 박정배, 임치영 6명이 그들이다.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와 일본 오키나와 캠프를 거치면서 조금씩 구체화 된 것이다.
이들은 시범경기를 통해 많은 이닝은 아니지만 번갈아 등판, 피칭 컨디션을 점검하고 있다. 시범경기 개막전이었던 지난 17일 문학 KIA전에서는 선발 마리오에 이어 김태훈이 마운드에 올랐다. 김태훈은 2⅔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으로 2실점(1자책)했다. 다음날인 18일 KIA전에는 박종훈이 선발 등판했고 임치영, 박정배가 차례로 나왔다.
사실 이만수 감독은 3~4번의 시범경기를 치러보면 어느 정도 선발진의 윤곽이 나오리라 예상했다. 미국 플로리다 캠프 때부터 그런 구상을 밝히며 시즌에 대비했다. 하지만 연습경기 수가 예상보다 줄면서 평가 표본이 부족, 좀더 경기를 치러야 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게다가 선발 후보들의 안정되지 못한 성적도 한 몫을 했다. 그동안 썩 좋지 않았던 김태훈이 조금씩 자신감을 회복하고 있는 것은 다행스럽다. 그러나 그동안 호투를 이어오던 박종훈이 다시 제구에 문제점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 외에 윤희상, 박정배 등도 안정성 면에서 아직 부족하다. 이영욱과 신인 임치영이 그나마 꾸준한 모습이다.
이에 성준 코치는 "이제 시범경기 2경기를 치렀다"면서도 "확실히 젊은 선수들이라 꾸준하게 잘할 수가 없다. 마치 주식시세처럼 오르락 내리락 한다. 상대적으로 불펜진은 꾸준하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이런 (좋지 않았던) 기준들을 참고로 스스로 뛰어넘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투수들의 분발을 기대한 성 코치는 "모두 불씨는 다 가지고 있다. 이제 점화만 시키면 되는데…"라며 여전히 기대감 섞인 목소리를 잃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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