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예능프로그램 '강심장'의 MC 이승기가 지난 15일 녹화를 끝으로 떠났고, 후임으로 이동욱이 확정됐다. '강심장' 제작진은 '배우+예능인'으로 2MC 체제를 예고, 이동욱과 호흡을 맞출 예능인에 대한 시청자의 관심이 쏠렸다.
예능인MC 후보로 신동엽, 김용만, 이휘재, 붐 등 총 4명으로 압축해 봤다. 이들 중 이동욱과 찰떡 호흡을 과시할 수 있는 예능인은 누굴까.
#. SBS 화요일 심야 토크쇼의 터줏대감 신동엽

신동엽의 입담은 최고다. 그는 누가 뭐래도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대한민국 최고의 국민 MC였다. 신동엽은 '해피투게더', '즐겨찾기', '느낌표', '헤이헤이헤이', '두남자쇼', '불후의명곡2', '안녕하세요'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프로그램의 메인 MC로서 노련한 진행을 선보였다. 특히 재치 있는 입담으로 시청자를 폭소케 만들었다. 또한 SBS 화요 심야 토크쇼 '헤이헤이헤이', '두남자쇼' 등을 진행하며 현재 화요일 방송되는 '강심장'가 묘한 인연(?)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신동엽이 '강심장' MC로 나설지는 미지수.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그의 스케줄이다. 현재 신동엽은 '안녕하세요', '불후의명곡2' 등 지상파 프로그램을 비롯해 종합편성채널 JTBC '신동엽 김병만의 개구쟁이', 케이블채널 KBS Joy '더 체어 코리아2' 등의 MC를 맡고 있어 '강심장' 스케줄마저 소화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
#. 집단 체제 예능프로그램에 강한 김용만
김용만도 신동엽 못지않게 뛰어난 입담과 재치를 자랑하고 있기 때문에 '강심장'의 MC가 되기에 충분하다. 특히 과거 '브레인 서바이버'의 단독 MC로 단체 게스트들을 이끌며 '브레인 서바이버'를 최고의 예능프로그램 반열에 올려놓기도 했다. 편안하면서도 안정된 진행이 그의 장점. 이는 이동욱과 게스트들을 잘 이끌 수 있는 능력이기도 하다.
김용만은 현재 SBS '자기야'와 '1억 퀴즈쇼'의 MC를 맡고 있다. 같은 방송사 프로그램 3개에 MC로 나선다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더욱이 '자기야'는 목요일, '1억 퀴즈쇼'는 금요일에 방송된다. 비슷한 시간대에 1주일에 3번이나 출연한다는 것은 시청자에게 자칫 식상한 느낌을 줄 수도 있기에 김용만의 '강심장' 합류도 안개 속이다.
#. 안정감 있는 진행 이휘재
이휘재 또한 '강심장' MC로 손색이 없다. 이휘재는 그동안 여러 프로그램의 MC를 맡아오며 개그맨 MC 시대를 연 인물. 현재 '도전천곡', '세바퀴', '스펀지' 등에서 안정적인 진행으로 장수 MC로 군림하고 있다. 또한 국민MC 유재석과 마찬가지로 게스트들을 이끌 수 있는 능력을 지녀 다수의 게스트와 패널이 출연하는 '강심장' MC로 제격이라는 평가다.
그러나 이휘재도 매우 바쁘다. 현재 3개의 프로그램에서 MC를 진행하고 있고, '세바퀴'라는 심야 예능을 이끌고 있다. 어찌 보면 '강심장'과 '세바퀴'도 유사한 포맷이기에 이휘재 본인에겐 부담이 아닐 수 없다.
#. 이동욱과 절친, 환상호흡 기대되는 붐
붐도 '강심장'의 유력한 MC 후보 중 하나다. 가장 큰 장점은 이동욱과 친하다는 것. 특히 두 사람은 군 생활을 같이 하면서 눈빛만 봐도 생각을 알아 맞출 수 있다는 후문. 또 붐은 이미 군 입대 전과 후에도 '강심장' 패널로 활동하고 있어 '강심장'을 가장 잘 알고 있다.
붐 또한 MC로 합류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 '강심장'이라는 큰 예능프로그램을 이끌어 나가기에는 다소 어린 나이와 부족한 카리스마가 가장 큰 걸림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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