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고 어려운 일을 겪었다. 그래도 그 과정에서 선수들 간의 결속력이 좋아졌다”.
LG 트윈스 선수단의 맏형 최동수(41)가 올 시즌 최하위권 전력으로 분류된 팀의 선전을 기대했다.
최동수는 20일 잠실구장서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덕아웃서 “비 온 뒤 땅이 더 굳어진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굵직굵직한 일들을 겪었지만 오히려 선수들의 결속력은 더 좋아졌다”라고 이야기했다.

LG는 지난 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 조인성(SK), 송신영(한화), 이택근(넥센)을 연달아 떠나보냈다. 보상 선수로 임정우, 윤지웅(경찰청), 나성용을 영입했으나 아직 프로 무대에서 확실히 검증되지 않은 유망주들이다. 그나마 지난해 넥센에서 좌완 계투로 활약했던 윤지웅은 경찰청 입대했다.
설상가상, 스프링캠프 중에는 경기조작 사태로 인해 지난해 13승을 거둔 박현준과 미래의 에이스감으로 기대를 모으던 김성현이 팀을 떠났다. 가뜩이나 없는 살림에 서까래를 연달아 잃은 LG는 현재 야구 전문가들로부터 최하위권으로 분류되어 있다.
그러나 ‘야구는 모르는 법’. 최동수는 이 과정에서 선수들이 더욱 해보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고 자부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싸워야 하고 잇몸마저 없다면 마셔야겠지요. 그러나 그 과정에서 선수들이 더 잘 싸워보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올해 LG 상대하기 쉽지 않을 겁니다”.
기존 선수들의 전열 이탈은 반대로 생각하면 유망주들에게 더 많은 출장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 한 시즌 반 동안 SK 유니폼을 입기는 했으나 프로 생활 대부분을 LG에서 보낸 최동수는 후배들과 LG의 반란을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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