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높이를 조금 낮춰주면 좋겠다."
류중일 삼성 감독이 해외에서 복귀하는 선수들에 대한 배려의 말을 전했다.
류 감독은 20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시범경기에 앞서 지난 17일 잠실 LG전에서 홈런을 친 이승엽에 대해 "많이 올라왔다고 생각한다"면서 "본인은 아직 불만족스럽게 생각하겠지만 내가 볼 때는 70~80% 정도는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류 감독은 "팬들은 아직 56개(2003년)를 쳤던 이승엽만 생각하고 있다. 그게 벌써 9년의 세월이 지났다"면서 "몸 근력이나 순발력 등이 다 떨어진 상태다.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이승엽 본인이 '힘이 조금이라도 있을 때 한국에서 뛰고 싶다'고 왔지만 56개를 기대하는 것보다는 못쳐도 열심히 하는 모습에 박수를 쳐주는 시대가 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류 감독은 같은 뜻에서 이승엽에 이어 박찬호와 김병현, 김태균 등 다른 복귀파까지 언급했다.
"박찬호도 마찬가지"라는 류 감독은 "왜 은퇴를 안하느냐 등 부정적인 시각이 있다. 하지만 한국인 빅리거 출신으로 잘던지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면서도 "못할 때도 아름다운 도전이고 승리자라 생각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또 류 감독은 "박찬호는 변화구 능력, 볼도 느리지 않다. 경험도 있다. 풀타임은 힘들지 모르지만 20~25번 나올 수 있고 10승 이상 할 것이다. 부상만 없다면 그럴 것"이라면서 "김병현도 잘했으면 한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 봤지만 잘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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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박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