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에 비해 제구도 잘 되고 타자랑 싸울 줄 안다".
김시진(54) 넥센 히어로즈 감독의 신인 투수 한현희(19)에 대한 칭찬이 이어지고 있다.
김 감독은 20일 목독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한현희에 대한 질문에 흡족한 미소를 띄었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하주석(18, 한화 이글스)에 이어 전체 2순위로 넥센에 지명된 우완 사이드암 한현희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서부터 무실점 호투를 이어오다 지난 16일 청주 한화 이글스전에서 처음으로 1이닝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그 중 하나는 한화의 돌아온 거포 김태균(30)에게 허락한 것이었다. 한현희는 이전 타석까지 2타수 2안타의 맹타를 자랑하던 김태균에게도 거침없이 빠른 승부를 벌이다 좌전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김 감독은 한현희의 그런 점이 마음에 드는 듯 했다. 김 감독은 "한현희의 장점은 또래에 비해 제구가 잘 되고 무엇보다 타자와 싸울 줄 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현희 스스로도 미국 스프링캠프 당시 "나는 홈런을 맞으면 더 가운데에 던지는 스타일이다. 타자와의 승부를 즐기는 편"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공격적인 피칭으로 탈삼진 능력이 뛰어나 고교 시절 '닥터 K'라고 불리기도 했다.
김 감독은 "다만 아직 변화구 제구가 잘 안되고 있다. 좀 더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전까지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로 타자를 상대했던 한현희는 정민태(42) 투수코치의 지도 아래 싱커, 체인지업을 연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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