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 조짐' 음원종량제, 비싸진 음원료...이득은?
OSEN 황미현 기자
발행 2012.03.20 16: 04

음원 구매량에 따라 가격을 책정하는 '음원 종량제'가 시행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음원서비스관련사용료징수규정 개정안을 발표하고, 사실상 지난 10여년간 국내에 지속돼 온 음원 정액제 상품 폐지를 선언했다.
국내 음원 한 곡당 가격은 600원. 하지만 실제 음원 소비자들은 훨씬 싼 가격으로 음원을 제공받았다. 그 이유가 바로 '정액제'다. 음악 판매 사이트들이 정액제를 시행하면서 음원 한 곡당 실제 가격이 최저 60원으로 하락했기 때문.

음원종량제가 시행될 경우, 음원을 다운로드 할 때마다 건 당 사용료를 지급해야한다. 이에 많은 전문가들이 가격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음원 종량제가 시행되면 한 곡당 1000원이 넘는 가격을 지불해야만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이러한 음원종량제는 애플사가 시행하고 있는 아이튠즈가 대표적인 예. 아이튠즈는 한 곡 당 99센트(한화 약 1100원)에 음원을 판매하고 있으며 일본 역시 200엔(한화 약 2700원)을 내야만이 한 곡을 다운로드 할 수 있다.
음원 종량제가 시행될 경우, 최대 수혜자는 제작사와 가수로 꼽힌다. 음원의 가격이 높아진 만큼 제작사와 가수가 가져가는 몫 또한 배가되기 때문. 하지만 이들은 양질의 음악을 만들어내기 위해 음원 종량제가 꼭 필요하다고 말한다.
최근 한 가요관계자는 OSEN에 "앨범 하나를 만들기 위해 많은 돈이 들어갈 뿐더러 음악에 대한 가수의 열정도 대단하다. 하지만 터무니 없이 낮은 음원 가격과 제작사에게 배당되는 작은 수익 배분율에 흑자를 내기가 매우 힘든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음원 종량제가 시행될 경우 가수는 더욱 양질의 음악을 하기 위해 애쓸 것이고 인스턴트 같이 빨리 돌아가는 현 가요계에도 지각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낮은 음원가격은 소비자가 음악을 대하는 태도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이야기다. 값싸게 산 만큼 빨리 질릴 수 있다는 것. 더불어 인스턴트처럼 빠르게 순환되는 현 가요계를 한 곡의 소중함을 일깨워 줌으로써, 음원종량제가 이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도 속속 나오고 있다.
반면 음원 종량제가 양질의 음악 생성과 음악 시장 발전에 기여한다는 것에 반해, 불법 다운로드의 기승 또한 우려 되고 있다. 음원의 값이 비싸진 만큼 불법 다운로드에 눈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분명 존재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음원종량제를 도입하는 문화부에서는 여러가지 대안책을 마련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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