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신인 우완 투수 최우석(19)이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인상적인 피칭을 펼쳤다.
최우석은 20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범경기에 3회부터 두 번째 투수로 구원등판, 2이닝을 탈삼진 하나 포함 무실점 퍼펙트로 깔끔하게 막았다. 선발 브라이언 배스가 2이닝 8피안타 6실점으로 조기에 무너졌지만 최우석의 호투덕분에 한화도 아쉬움을 어느 정도 덜었다.
2-6으로 뒤진 3회초 마운드에 오른 최우석은 첫 타자 박종윤을 1루 땅볼로 유도했다. 1루수 정원석이 공을 쫓는 사이 재빠른 1루 베이스 커버로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이어 황재균을 1루 파울플라이로 처리한 뒤 문규현도 우익수 뜬공 요리했다.

공 10개로 3회를 마친 최우석은 4회에도 정훈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은뒤 김주찬을 1루 땅볼로 유도했다. 이승화마저 몸쪽 낮은 공으로 스탠딩 삼진잡았다. 4회에도 투구수는 12개에 불과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2km. 직구(13개) 슬라이더(8개) 커브(1개)를 적절히 섞어던졌다.
장충고 출신으로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체 24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최우석은 미국-일본에서 치러진 연습경기에서 8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3.86으로 호투했다. 11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안타 9개에 볼넷은 2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이날 경기에서도 안정된 컨트롤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피칭을 펼쳤다.
경기 후 최우석은 "긴장하지 않으려고 노래를 불렀다. 고교 시절부터 마운드 위에서 노래 부르는 습관이 있었다"고 웃었다. 마운드에 오를 때 '여행을 떠나요'라는 노래가 나왔고, 최우석은 "푸른 언덕에"라고 따라부르며 긴장을 풀었다. 그러나 이내 최우석은 "투구 결과는 좋았지만 볼 스피드나 컨트롤이 되지 않았다. 포수 신경현 선배님 리드대로 던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남은 시범경기에서 더 좋은 피칭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대화 감독은 "최우석이 고교 졸업생치고는 잘 던졌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최우석은 "앞으로 한화를 대표하는 간판 투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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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