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수비 시프트는 타구와 반대 방향에 있었어요. 못 잡을 줄 알았었는데”.(웃음)
시범경기였음에도 멋진 슬라이딩 캐치로 팬들의 환호성을 자아낸 4년차 외야수 정수빈(22. 두산 베어스)이 당시 수비 상황을 복기했다.
정수빈은 20일 잠실구장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이날 타석에서 2타수 무안타 볼넷 2개를 기록한 정수빈은 1-1로 맞선 7회초 무사 1,2루서 양영동의 우중간 2루타성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했다. 안타가 분명해보였던 타구를 잡아낸 정수빈의 호수비는 두산이 7회초 LG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아낼 수 있던 징검다리 중 하나였다. 연장 10회까지 이어진 두산-LG전은 결국 1-1로 끝났다.

경기 후 만난 정수빈은 “사실 그 때 수비 시프트가 완전히 반대였다”라고 실토했다. 당시 타석의 양영동이 왼손 타자였으나 장타자가 아닌 만큼 밀어칠 가능성에 대비해 팀에서는 중견수 정위치에서 약간 좌익수 쪽으로 치우친 시프트를 주문했었다.
“달려들 때도 솔직히 잡지 못할 줄 알았다”라고 웃은 정수빈은 지난해 주로 뛰었던 우익수 자리가 아닌 중견수로 나서고 있는 데 대해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다. 다만 코너 외야수로 나서면 빗맞은 타구가 많아 오히려 그 쪽이 더 어렵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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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