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경기가 끝나지 않았는데 선수들이 이겼다고 생각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
FC 도쿄(일본)는 20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 울산 현대와 홈 경기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도쿄는 2-1로 앞서다 후반 43분 마라냥에게 동점골을 허용, 다 잡은 승리를 놓치고 말았다.
경기 후 란코 포포비치 도쿄 감독은 "아시아 톱인 울산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했다. 하지만 오늘 결과는 너무 화가 난다. 아직 경기가 끝나지 않았는데 선수들이 이겼다고 생각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 내용과 결과를 떠나 선수들의 정신상태가 나태했던 것이 가장 아쉽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울산은 훌륭한 팀이었다. 수비 조직력이 좋았고, 패스도 좋았다. 우리는 실점을 너무 쉽게 하면서 울산에 흐름을 내주고 말았다. 결과는 무승부이지만 기분이 별로다"며, 도쿄의 두 번째 득점을 이끌어 낸 카지야마를 평가해달라는 주문에 "평가하지 않겠다. 축구는 전체가 하는 경기다"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한편 정규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함에 따라 체력적으로 문제가 생길 것 같다는 지적에는 "체력적인 부분보다 정신적인 문제가 더 크다. 울산은 수비를 탄탄히 하는 가운데 공격을 하는 팀이었다. 전반에는 측면으로 공을 많이 돌려 울산의 체력을 소진한 다음에 후반에 승부수를 띄우려고 했는데 반대로 울산이 우리가 원했던 뜻을 이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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