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메이커끼리 경기에서 고강민이 신상문을 잡은 것이 승인이다".
이지훈 감독이 이끄는 KT가 난적 CJ를 준플레이오프에서 꺾고 플레이오프에 올라가면서 3연패를 향해 한 걸음 전진했다. KT는 20일 서울 용산 온게임넷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2012시즌1' CJ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서 4-0 완승을 거두며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경기 후 이지훈 감독은 "포스트시즌은 항상 짜릿한 것 같다. 정규시즌도 중요하지만 포스트시즌은 정규시즌 몇배의 환희가 느껴진다. 어려운 경기를 승리해서 기분이 매우 좋다"라고 활짝 웃은 뒤 "4-0 까지는 생각 못했지만 맵 구성자체가 유리해서 먼저 3세트를 따내면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1세트에 나선 김성대와 2세트에 나선 고강민이 너무 잘해줘서 쉽게 끝낼 수 있었다"라고 1, 2세트에 출전한 저그듀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KT는 이영호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을 저그로 채웠다. 저그라인에 힘을 실어준 것에 대해 이지훈 감독은 "우리 선수들의 잠재력은 웅진 김민철-김명운 보다 더 있다고 생각한다. 냉정하게 봐도 우리 저그들은 잘한다. 실전 방송무대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선수들이 '내가 지면' 팀이 진다는 마음이 강해서인지 잘 했다"면서 "지난 2차전에서 지고 나서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 다시 한 번 CJ와 정면승부를 해보자라고 마음먹고 2차전과 비슷하게 선수들을 출전시켰다. 2차전서 CJ의 전략에 패했기 때문에 역으로 이번에는 우리가 전략을 사용했다"라고 답했다.
3차전의 수훈갑에 대해 이지훈 감독은 "당연히 고강민이다. CJ와 경기서는 신상문을 꺾느냐 못 꺾느냐가 중요하다. 신상문은 CJ의 분위기 메이커다. 분위기메이커끼리 경기에서 고강민 선수가 승리해서 분위기가 우리쪽으로 넘어왔다"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플레이오프 상대인 삼성전자에 대해서 이 감독은 "삼성전자는 매우 힘든 팀이다. 가장 탄탄한 엔트리를 자랑하는 팀이다. 종족별 밸런스와 선수들 경험, 게임단 경험등 강팀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도 지난해 작년에 CJ를 이길 때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리가 무조건 진다'고 생각했지만 뚫어냈다. 전면전으로 멋진 승부를 만들어내겠다"면서 "주의해야 할 선수로는 백전노장 송병구다. 송병구가 저그전도 잘하고 모든 종족전에서 잘한다. 이영호를 붙여도 이긴다는 보장이 없다. 저그들의 활약여부가 삼성전자와 경기서도 포인트가 아닐까 한다"라고 예상했다.
마지막으로 이 감독은 "체력적으로 힘들기는 하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훨씬 좋다고 본다. 작년에는 3번을 이겨서 결승에 갔지만 이제 한 번만 더 이기면 결승이다.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 아마 에이스 대결에서 승패가 갈린다고 생각된다"면서 "CJ 김동우 감독과 개인적으로 친하다. 높은 곳에서 만났으면 했는데 일찍 만나서 아쉽다. 수고했다는 말을 하고 싶다. 선수들이 참 이쁘다. 선수들과 코치진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빡빡한 일정 속에서 불만없이 묵묵하게 할 일을 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꼭하고 싶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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