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쿠의 원톱 기용이라는 전술적인 변화를 시도했지만 결과는 실패다".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포항 스틸러스는 20일 포항 스틸야드서 열린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2차전 부뇨드코르과 홈 경기서 경기 내내 거센 공세를 펼쳤지만 역습 두 방에 무너져 0-2로 패배했다.
당초 전력이 많이 약화된 부뇨드코르를 잡고 E조 1위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려던 포항은 이날 패배로 덜미를 잡히며, 1위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호주)와 승점 차가 3점으로 벌어져 조 3위로 떨어졌다.

경기 후 만난 황선홍 감독은 "목표했던 것이 실패로 끝났다. 전방서부터 압박을 많이 하려고 시도했다. 선수들은 그 점을 열심히 해줬다. 전체적인 라인을 올리다 보니 뒷공간을 많이 내줬고 빠른 역습에 2골을 잃고 패배했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날 포항은 중앙으로의 공격보다 측면을 이용한 공격 시도가 많았다. 이 점에 대해 황 감독은 "지쿠를 원톱으로 세워 중원을 장악해 우리만의 미드필드 플레이를 펼치고자 전술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결과는 실패다"며 "중앙보다는 측면을 공략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요구를 많이 했고, 상대가 선제골 이후 가운데로 밀집한 까닭에 측면을 공략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어 "전술이 원톱에 적합하지 않았다. 미드필더 3명과 연계 플레이를 많이 생각했는데 그런 것들이 나오지 않았다. 움직임이 제한적이다 보니 중앙으로의 공격이 막혔다. 활동적이고 움직일 수 있는 노병준을 빠른 시간에 투입했다"고 덧붙였다.
황 감독은 수비가 약해졌다는 지적에 "지난 부산전(2-2)과 같은 경우는 세트피스서 골을 내준 거다. 상대에게 좋은 찬스를 많이 내주지 않았다. 오늘도 마찬가지다"면서 "오늘 2실점을 했지만 라인을 많이 올리다 보니 역습을 통해 뒷공간을 내줬다. 공격적인 운영을 하다보니 어쩔 수 없었다. 특별하게 많은 문제점이 나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위험도는 높아도 승부를 내기 위해서 필요하다고 생각해 준비를 했다"고 답했다.
포항은 정규리그 2무 1패, AFC 챔피언스리그 1승 1패를 기록하게 됐다. 충분히 부진이라고 할 수 있다. 포항으로서는 이번 주말 상주전에 반전을 꾀해야만 하는 상황.
이에 대해 황 감독은 "리그에서 아직 승리가 없고,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목표로 한 걸 얻지 못해 급해지고, 힘들어질 수 있는 상황이 맞다. 하지만 플레이는 원하는 것을 하고 있으니 충분히 반전의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여유를 가지고 급하다는 생각을 안하고 플레이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sports_narcotic@osen.co.kr
포항=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