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신인 한현희, 이종범 삼진 잡은 소감은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3.22 12: 35

"그것보다 제구가 잡혀서 다행이다 했어요".
대선배 이종범(42, KIA 타이거즈)도 막지 못한 새내기 한현희(19, 넥센 히어로즈)의 집중력이다.
한현희는 지난 2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시범경기에서 팀이 0-3으로 뒤진 7회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왔다. 한현희는 그러나 첫 번째 타자 김상훈에게 연신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벗어나는 볼을 던져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스피드는 146km까지 나왔지만 제구가 안되는 모습이었다. 한현희는 숨을 한 번 고르더니 이현곤을 유격수-2루수-1루수 병살 처리하며 기존의 막강 신인 모드로 되돌아가기 시작했다.
다음 타자는 현역 최고령 선수 이종범. 이종범과 한현희는 23살 차이다. 그러나 한현희는 이종범에게 처음부터 거침없이 몸쪽 빠른 공을 던져 스트라이크를 잡더니, 헛스윙, 볼, 볼에 이어 다시 몸쪽 공으로 루킹 삼진을 잡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경기 후 한현희에게 이종범과의 맞대결에 대한 소감을 묻자 한현희는 "그런 건 몰랐다"고 고개를 저었다. 그는 "그것보다 처음에 세게 던지려던 욕심 때문에 볼넷을 내줬다. 그게 계속 생각났는데 삼진 잡은 거 보고 이제 제구가 잡혀서 다행이다 했다"며 타자에 개의치 않고 자기 공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시진(54) 넥센 감독은 경기 전 한현희를 두고 "타자와 싸울 줄 아는 것이 마음에 든다. 고졸 신인치고는 도망다니지 않고 맞으면 맞는다는 식으로 타자와 맞붙는다"며 칭찬했다.
한현희는 지난 16일 한화와의 연습경기에서도 김태균에게 연신 몸쪽 빠른 공을 던지다 좌전안타를 맞았다. 이날 한현희는 입단 후 프로팀을 상대로 첫 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한현희의 '싸움닭 피칭'은 멈추지 않았고 베테랑 이종범 앞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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