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달식의 특별한 지령, "맞고 다니지 마!"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3.21 07: 54

[OSEN=안산, 김희선 인턴기자] "기싸움에서 밀리지 말아야 한다. 맞고 다니지 말라고 했다".
지난 20일 안산 와동체육관에서 열린 '신세계 이마트 2011-2012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4차전 경기서 삼성생명을 맞아 75-68로 승리했다. 이로써 신한은행은 6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짓고 전대미문의 6연속 통합우승에 한 발짝 더 가까워졌다.
이날 경기 전 임 감독은 의미심장한 말 한마디를 남겼다. "(선수들한테)맞고 다니지 말라고 했다". 플레이오프가 접전에 접전을 거듭하면서 선수들간 신경전이 심해지고 있다는 이야기에 대한 답변이었다.

"상대가 하는 만큼 우리도 해줘야 한다"고 단호하게 이야기한 임 감독의 발언에는 하은주에 대한 걱정이 담겨 있었다. 정규리그는 물론 플레이오프에서도 하은주는 집중 견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임 감독은 "위험한 플레이가 많다. 하은주가 다치면 팀은 물론 (올림픽)대표팀에도 손실이다"라며 "신경전에서 밀리면 위험하다. 감독으로서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확실히 어필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자식이 맞고 들어오면 속상하지"라는 농담 속에서 선수들에 대한 염려를 드러낸 임 감독. '맞고 다니지 말라'는 특별한 지령 때문인지 이날 신한은행은 몸싸움에서 전혀 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최윤아의 5반칙 퇴장과 베스트4의 4반칙 파울 트러블 상황에서도 결국 승리를 따냈고, 집중 견제의 대상 하은주도 4쿼터에 10점을 성공시켰다.
신한은행은 플레이오프 초반 부진했던 모습을 털어내고 3차전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임 감독은 "선수들의 몸이 올라왔다는 것, 경기 감각을 찾고 있다는 것이 긍정적이다"며 남은 경기에서 선수들의 컨디션이 더 좋아질 것임을 시사했다.
남자농구 못지 않은 거친 신경전과 몸싸움이 연일 벌어지고 있는 여자농구 플레이오프다. 챔피언 결정전은 플레이오프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을 것이다. 결국 임 감독의 특별한 지령은 챔피언 결정전까지 겨냥하고 있는 셈이다.
costball@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