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도쿄 원정서 '2가지 소득'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3.21 08: 37

무승부다. 하지만 울산 현대의 입장에서는 의미있는 무승부였다.
울산 현대는 지난 20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서 열린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2차전 FC 도쿄와 원정에서 2-2로 비겼다. 울산은 조별리그 1승 1무 승점 4로 도쿄와 동점이지만 골득실에서 한 골이 부족해 F조 2위가 됐다.
승리를 바라고 떠난 도쿄 원정이지만 이날 무승부는 무엇보다 값지다고 할 수 있다. 이유는 단순하다. 잃은 것보다 얻은 것이 더 많았기 때문. 울산은 경기 종료 직전 패색이 짙었지만 후반 43분 마라냥이 극적 동점골을 터트렸다. 패배와 무승부의 차이는 매우 크다. 일단 선수들이 얻게 되는 정신적인 것에서 차이가 있다. 울산은 패배의 상실감 대신 '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울산은 새롭게 이적한 선수들의 경기력 상승도 얻었다. 최근 김호곤 울산 감독은 경기마다 이적 선수들을 교체 투입하며 K리그에 대한 적응과 함께 경력 상승을 유도했다. 44경기로 늘어난 K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 FA컵 등을 치르기 위해서는 베스트 11 외에도 많은 선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에서는 마라냥이 그랬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울산에 합류한 마라냥은 K리그 한 경기에 출전한 것이 전부. 하지만 김호곤 감독은 마라냥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믿음이 없이는 승리가 절박한 상황에서 투입 할 수가 없었다. 마라냥은 김호곤 감독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골로 보답했다.
선수단의 자신감 상승과 새 선수의 경기력 상승. 울산은 두 가지 소득을 얻게 됐다. 이는 향후 일정 관리에도 큰 도움이 되게 됐다. 현재 울산은 선수들의 체력 관리가 가장 큰 관건이다. 경기 수가 많아졌지만 주전과 비주전의 기량 차이가 확연해 기용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
특히 공격진이 그런 상황에서 마라냥의 활약은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또한 패배 후 체력 회복과 자신감이 넘치는 상황에서 체력 회복이 다르다는 것을 감안하면 울산의 도쿄 원정은 잃은 것보다 얻은 것이 많은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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