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절보다 훨씬 더 좋아졌다".
20일 청주구장. 이종두 한화 이글스 수석 코치는 타격 훈련 중인 김태균(30, 한화 내야수)을 바라보며 한 마디 던졌다.
2010년 일본 무대(지바 롯데 마린스)에 진출한 뒤 올 시즌 독수리 군단에 복귀한 김태균은 18일 넥센과의 시범경기에서 복귀 자축포를 터트리는 등 더욱 강력해진 모습을 과시했다.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한 김태균은 1회 이여상의 3루 강습 내야 안타와 연경흠의 우전 안타로 만든 1사 1, 3루 상황에서 넥센 선발 강윤구의 4구째 직구(143km)를 받아쳐 좌측 펜스를 넘기는 110m 짜리 스리런으로 연결시킨 바 있다.
평소 과묵한 이 코치의 평가이기에 더욱 믿음이 갔다. 이 코치는 "공을 더 끌어 놓고 뒤에서 나오는게 짧아. 일본 투수들과 상대하면서 많이 느낀 것 같다. 내가 볼땐 아주 좋다"고 독주를 예고했다. 그리고 이 코치는 2개 부문 타이틀 획득을 전망했다.
홈런? 타점? 그러나 이 코치는 "타격과 출루율"이라고 대답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거포이기에 자연스레 홈런, 타점을 예상했지만 이 코치의 생각은 달랐다.
왜 그럴까. "타점은 주자가 많이 출루해야 한다. 부상만 없다면 타격왕이 가능하다. 더 좋아져서 왔잖아. 발이 느려도 타격왕이 가능해. 내야 안타가 없더라도 (타격왕 등극) 충분히 가능해. 이대호(오릭스)도 했잖아".
이날 김태균은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2회 우중간 안타로 출루한 뒤 양성우와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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